아메리칸 머슬카는 강력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무기로 내세운다. 특히, 최근 출시된 2021년형 쉐보레 카마로 SS는 453마력의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5000만원대 놀라운 가격표를 제시했다. 이는 동급의 독일 스포츠카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메리칸 머슬카에는 항상 따라오는 말이 있다. 바로 “싸면서도 비싼 차”다. 저렴한 차 값에 비해 자동차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결코 적지 않다. 아메리칸 머슬카를 1년간 유지하는 데 얼마나 들까. 머슬카를 소유하고 싶은 사회초년생을 위해 카마로 SS와 머스탱의 각종 유지 비용을 짚어봤다.

카마로 SS는 6.2리터 V8 모델만 국내 출시됐다. 머스탱은 5.0리터 V8 GT 모델과 2.3리터 에코부스트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아메리칸 머슬카 중 배기량이 가장 높은 카마로 SS와 비교적 저렴한 머스탱 2.3을 살펴봤다.

우선 차량 구매 시 대략적인 금액은 다음과 같다. 카마로 SS는 차량 가격이 5450만원, 머스탱 2.3은 4800만원이다. 여기에 취등록세 7%를 추가로 내야 정식 등록이 가능하다. 카마로 SS의 취등록세는 381만5000원, 머스탱 2.3은 336만원이다. 새차 구매 시 각각 5831만5000원, 5136만원이 필요하다.

이외 차값을 제외한 1년 유지비는 크게 자동차세와 보험료, 유류비, 기타 소모품 교체비용 등으로 나뉜다.

# 가지고만 있어도 연 160만원!

현행법상 자동차세는 차량 가격과 상관없이 배기량(cc)에 비례해 부과된다. 비영업용(승용차량) 기준 cc당 부과되는 비용은 1000cc 이하 80원, 1600cc 이하 140원 등이며, 1600cc를 초과하면 cc당 200원이 부과된다. 여기에 30% 교육세가 추가로 붙어 최종 세금이 결정된다.

대배기량 엔진을 가진 카마로 SS는 자동차세가 높을 수밖에 없다. 6162cc 엔진을 탑재한 카마로 SS에 발생하는 연간 자동차세는 160만2120원이다. 현대차 쏘나타(1999cc, 연간 세액 51만9740원)의 3배가 넘는 배기량에 비례해 세금 역시 3배가 넘는다.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1년에 160만원이 넘는 금액을 내야 한다.

비교적 작은 엔진을 가진 머스탱 2.3(2261cc)의 연간 자동차세는 58만7860원이다. 자동차세는 반기별로 나눠서 납입할 수도 있지만, 연간 세금을 한번에 납부하면 10% 할인 혜택이 있다. 이 경우 카마로 SS는 144만1900원, 머스탱 2.3은 52만9070원으로 낮아진다.

KB손해보험 카마로(좌)와 머스탱(우) 보험료 비교
KB손해보험 카마로(좌)와 머스탱(우) 보험료 비교

보험료는 개인 및 조건마다 차이가 크다. 이번 견적에는 만 28세(무사고), 1인 운전을 기준으로 뽑았다. 대인·대물 및 무보험차상해, 자기차량손해, 긴급출동서비스 등 대다수가 기본적으로 선택하는 조건을 택했다. 보험료는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4곳의 다이렉트보험 견적 평균 금액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카마로 SS는 평균 243만6120원, 머스탱 2.3은 평균 280만3460원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견적서가 나왔다. 특이하게도 카마로 SS보다 차량 가격이 저렴한 머스탱 2.3의 보험료가 더 비쌌다.

보험개발원 홈페이지에서 두 차량 모두 보험 가액을 선정하는 차량등급은 조회되지 않았다. 다만, 카마로의 경우 한국GM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품조달 및 수리가 비교적 용이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마로 SS와 머스탱 2.3의 값비싼 보험료 대부분은 자기차량손해(자차) 담보가 차지했다. 비인기 수입차의 특성상 부품 수급이 어렵고 수리기간이 길다. 이에 따른 부대 비용(렌터카 등)이 높아져 보험료도 당연히 높아진다.

이에 일부 보험사는 자차보장 범위를 낮춰 보험료를 인하해주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보험사는 각종 할인특약을 제공한다. 자신에게 맞는 할인 특약을 적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겠다.

삼성화재 제네시스 G70 3.3T 2WD 보험료 견적서
삼성화재 제네시스 G70 3.3T 2WD 보험료 견적서

아메리칸 머슬카를 구매하려는 많은 예비 오너들은 제네시스 G70을 함께 고려한다. 높은 출력과 더불어 스포츠성이 강한 차량 세팅을 갖춘것은 물론, 두 머슬카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국산차의 저렴한 유지비를 강점으로 뽑는다. 신형 G70 3.3T 2WD 모델의 견적을 두 머슬카와 같은 조건으로 견적을 내보면, 평균 120만원대 보험료가 나왔다. 보험료에서는 두 차량의 절반도 안 되는 낮은 액수를 확인할 수 있다.

# 기름 먹는 괴물

매일 차량을 운행했을 때 기름값은 얼마일까. 연 1만5000km 주행을 기준으로 잡았다.

카마로 SS의 공인 연비는 7.4km/L다. 일반휘발유(전국 평균 1331원, 10월 말 기준)를 넣는다면, 연간 269만7940원이란 금액이 나온다. 머스탱의 공인연비는 9.4km/L로, 연간 212만2950원이 소요된다.

다만, 머슬카를 타다 보면 공인 연비를 기록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펀 드라이빙을 즐기는 순간, 연비는 금세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마련이다. 실제 카마로 운전자 및 동호회의 경험을 종합하면, 데일리 카로 평균 연비는 4~6km/L 수준이다. 머스탱 오너들 역시 대부분 시내 6~8km/L, 고속 10km/L 수준의 연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고급휘발유를 넣는 운전자도 다수인 만큼, 두 머슬카의 연간 유류비 지출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 소모품 교체비용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를 타면 각종 오일 및 필터류를 비롯해 다양한 소모품을 교체해야 한다. 특히, 강력한 성능의 스포츠카는 타이어 마모가 빨라 교체 주기가 잦다. 

카마로 SS의 경우 신차용(OE) 타이어인 굳이어 이글 F1 어시메트릭 3(245/40/R20)은 온라인 최저가 기준 개당 약 40만원에서~50만원 사이를 형성하고 있다. 타이어 일괄 교체 시 큰 지출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겨울용 타이어까지 고려한다면, 유지 관리비는 한층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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