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임단협 올해도 난항…기아차·한국GM ‘일촉즉발’, 르노삼성 ‘소강상태’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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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7 18:39
완성차 임단협 올해도 난항…기아차·한국GM ‘일촉즉발’, 르노삼성 ‘소강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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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기아차 노조 최종태 지부장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홈페이지)
(가운데) 기아차 노조 최종태 지부장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홈페이지)

국내 완성차 업계의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쌍용차를 제외한 다른 세 곳의 노조에서 모두 파업을 경고하고 나섰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2일 진행된 9차 교섭을 마친 후 사측과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성과급 2019년 영업이익의 30% 지급, 전기차 및 수소차 전용 라인 전개, 노동강도 완화 및 작업환경 개선 투자 등을 요구하고 있다. 9차 본교섭에서 만족스러운 제시안을 받지 못한 노조는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하기로 했다. 중노위에서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다음달 3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김성갑 지부장
(왼쪽부터)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김성갑 지부장

한국GM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성과급 통상임금의 400%+600만원, T/C수당 500% 인상, 생산 장려 수당 지급 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내년 임협까지 한 번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사측은 기본급 2020년 동결, 2021년 2만2000원 인상, 성과급 2020년 170만원+코로나 위기 극복 특별 격려금 50만원, 2021년 200만원+손익분기점 달성 시 130만원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검토조차 필요 없고, 조합원들의 간절함을 외면한 제시안”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후 노조는 간부 철야 농성, 잔업 및 특근 거부 등을 벌이며 투쟁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파업권을 확보한 만큼 언제든지 파업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사측도 반박에 나섰다. 26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 등으로 인한 누적 생산 손실 6만대에 이어 이번 노동조합의 쟁의 행위 결정에 따라 17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올해 사업 목표인 손익분기 달성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이미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GM 국내 부품협력업체에도 위기가 가중돼 국내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의 분수령은 27일 진행되는 제20차 본교섭이 될 전망이다. 노사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도 입장차를 줄이지 못한다면 투쟁 수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왼쪽부터) 르노삼성 도미닉시뇨라 사장, 박종규 노조위원장
(왼쪽부터) 르노삼성 도미닉시뇨라 사장, 박종규 노조위원장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7만1687원 인상,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XM3 성공 런칭 격려금 500만원, 협상 타결 격려금 200만원, 노동 강도 완화, 라인 수당 조정, 노동조합 발전 기금 12억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도 파업권을 확보했다. 다만, 지난 9월 야심차게 진행한 민주노총 가입이 조합원 반대로 무산되며, 노조 집행부의 교섭력이 다소 약화됐다는 평이다. 더욱이 오는 11월 만료되는 현 집행부의 임기도 투쟁 전개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국 노조는 임시 총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행위 조합원 찬반투표는 다음 집행부 선거 이후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2020 임단협은 당분간 소강상태를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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