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 화재 진실 공방, 현대차 “배터리 탓” vs LG화학 “규명 안됐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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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8 18:23
코나EV 화재 진실 공방, 현대차 “배터리 탓” vs LG화학 “규명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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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LG그룹 구광모 회장
올해 6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LG그룹 구광모 회장

현대차가 코나 일렉트릭 연쇄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지목한 가운데, 해당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8일 LG화학 측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향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도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국내에서만 12건의 화재 사고가 조사됐다. 이에 현대차는 이달 16일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점검 후 배터리를 교체하는 리콜을 진행한다.

8일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고전압 배터리의 셀 제조 불량 및 내부 합선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차량은 2017년 9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3일까지 생산된 코나 일렉트릭 총 2만5564대다. 해당 차량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를 업데이트한 뒤 배터리 셀 사이 과도한 전압 편차,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경우 배터리를 즉시 교체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문제가 된 차량은 배터리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나 일렉트릭은 LG화학이 제조한 ‘NCM 622’ 배터리를 탑재했다. 다만, LG화학이 제조한 배터리 셀은 르노 조에, 쉐보레 볼트 EV 등 여러 전기차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 규명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번 리콜과 별개로 결함 조사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화재 재현시험 등 현재 진행 중인 결함조사를 통해 현대차가 제시한 결함 원인과 리콜 계획의 적정성을 검증해 필요 시 보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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