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사에 G4렉스턴 30% 할인… ‘극약처방’ 괜찮을까?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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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6 18:27
쌍용차, 협력사에 G4렉스턴 30% 할인… ‘극약처방’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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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지난달 또 한 번 극약처방을 내리며 판매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 다만, 최근 회사는 잦은 극약처방으로 인해 기초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쌍용차는 영업손실 2819억원, 당기순손실 3414억원 등 10년 내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경영진은 올해 10만대 판매 목표 달성과 체질 개선 작업 등을 공언했지만, 완성차 업체 5곳 중 유일하게 내수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쌍용차 국내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21.7% 감소한 6만2557대이다. 8000대 이상 판매한 달은 6월과 9월, 단 두 달 뿐이었다.  

앞서 6월의 경우 전 차종 최대 10% 할인과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당시 G4렉스턴을 구매할 경우 10% 가격 할인과 더불어 최대 143만원의 개별소비세 감면까지 약 500만원 상당의 혜택이 마련됐다. 6월 내수 시장에서 9746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수출 포함, 올해 첫 월 1만대 성적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신차 할인율은 5% 내외 수준이지만, 지난달 쌍용차는 전 차종 20%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운영했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둔 G4렉스턴은 25~30%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업계 관계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30% 이상 신차 할인은 세법상 증여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완성차 내에서도 근속연수가 오래되거나 고위 임원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대해 몇몇 논란이 있었지만, 쌍용차는 9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8208대를 판매했다. G4렉스턴 역시 올해 가장 높은 1511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재고를 소진하고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할인율로 인해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완전 자본잠식에 가까운 상태다. 외부감사인인 삼정KPMG가 감사의견을 거절했고, 한국거래소에서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더 이상 수익성이 나빠진다면,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전 회사가 엎어질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관계자는 “(높은 할인율로 인해)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그리 많은 물량은 아니다”며 “티볼리 에어와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 시장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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