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벤츠맨’ 디터 제체 회장, 다임러 경영 복귀 무산…“나를 짐처럼 여겨”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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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1 12:14
‘영원한 벤츠맨’ 디터 제체 회장, 다임러 경영 복귀 무산…“나를 짐처럼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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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13년간 다임러AG를 이끌어온 디터 제체 전 회장이 경영 복귀를 포기했다.

제체 전 회장은 최근 독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다임러AG의 경영직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 이후 2년간의 안식년을 가진 뒤, 만프레드 비숍의 후임으로 다임러 AG 감독위원회 의장 취임을 앞두고 있었다.

제체 전 회장은 “그 일을 하고 싶었고 잘 할 수 있을것이라 믿었지만 경영 복귀는 포기하기로 했다”며 “일부에서 나를 자산이 아닌 짐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대접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제체 전 회장은 2006년부터 13년간 다임러AG를 이끌었다. 그는 재임 중 그룹의 양적·질적 성장에 기여한 인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비용 절감을 위한 협업을 도모하는 등 메르세데스-벤츠를 13년만에 정상으로 올려놨다. BMW가 은퇴를 축하하는 헌정영상을 보낼 정도로 퇴임은 아름다웠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그의 경영 복귀를 반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유니언 인베스트먼트, 독일 증권협회(DSW) 등이 제체 전 회장의 복귀에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그룹 내부적으로도 거부감이 표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의 임기 말년 실적 탓이 크다. 2019년 다임러AG의 순이익은 64% 감소한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 증가한 222조원을 기록했지만, 마진은 처음으로 9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전동화 관련 투자 비용이 증가했고, 디젤차 배출가스 리콜 문제 등도 발목을 잡았다.

한편, 다임러AG는 그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결정을 존중한다”는 짧은 공식 입장을 냈다. 제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무산됨에 따라 다임러는 새 감독위원회 의장 후보 물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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