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시승기] 셀토스 vs XM3 vs 트레일블레이저, 최악의 '순정' 내비게이션은?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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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6 13:54
[차세대 시승기] 셀토스 vs XM3 vs 트레일블레이저, 최악의 '순정' 내비게이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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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내비게이션 발전 속도가 일취월장이다. 맛집·주유소·유가정보는 기본이고,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 음성인식 등 첨단 신기술까지 집약되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변화는 ‘속도’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못지 않게 빠른 길을 안내해준다.

모터그래프에서 기아차 셀토스, 르노삼성 XM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순정 내비게이션을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퇴근길 정체구간을 달리며 어떤 모델의 내비게이션 성능이 가장 좋은지 알아봤다. 참고로 셀토스는 현대엠엔소프트, XM3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쓰고, 트레일블레이저는 텔레나브가 공급하는 지도 데이터를 활용한다.  

#공포의 퇴근길, 내부순환·강변북로를 달리다

셀토스, XM3, 트레일블레이저(왼쪽부터)
셀토스, XM3, 트레일블레이저(왼쪽부터)

코스는 모터그래프 사무실(서울 성산동)을 출발해 구리 한강시민공원을 잇는 경로로 잡았다. 출발 시간은 오후 6시 2분.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베드타운으로 가는 영락없는 퇴근길이다.

셀토스와 XM3는 내부순환로·북부간선로·구리포천고속도로를 통과하는 경로(29km)를 추천했고, 트레일블레이저는 강변북로(28km) 진입을 권했다. 경로 선택지는 XM3가 3개, 셀토스·트레일블레이저가 2개 씩을 표시했다.

경로 뿐 아니라 소요시간도 달랐다. 그 중에서 가장 빠른 도착 예정 시간은 트레일블레이저가 27분, 셀토스는 1시간 9분, XM3는 1시간 11분이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말도 안 되게 짧았는데,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한 실시간 길 안내서비스를 연결하지 않아 현재의 교통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와 XM3는 주행 중 수시로 대체 우회 경로가 떴다. 길을 바꾸면 증가하는 거리, 예상 소요시간 변동을 화면에 표시했고, 교통 정보를 반영한 새 경로가 있다는 음성 안내와 정체 예상 시간도 지속적으로 송출했다. 그와 별개로 처음 안내한 길로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트레일블레이저는 대체 우회 경로가 뜨지 않았다. 꾸역꾸역 도착 예정 시간을 늘리기만 할 뿐, 재검색을 눌러도 우회 경로를 안내하지 않았다. 가끔씩은 과속 카메라 등의 정보에 오류가 나타나기도 했다. 

결국 XM3와 셀토스, 그리고 트레일블레저의 도착 시간은 크게 벌어졌다. 셀토스와 XM3의 목적지 도착 시간은 7시 12분으로, 1분 내외 오차를 나타냈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예상 시간보다도 1시간 13분이나 더 늦은 7시 40분에서야 도달했다. 

#트레일블레이저, 순정내비 대신 카플레이 쓰게한다

순정 내비게이션이 가장 아쉬운 모델은 트레일블레이저였다. 당장 실시간 교통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탓에 안내가 정확하지 않아 예상 도착 시간도 훌쩍 넘겨버렸다. 셀토스는 DMB 기반 TPEG 서비스를, XM3는 KT 통신망을 3년간 무료로 제공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별도의 스마트폰 테더링을 잡아야만 교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차라리 순정 내비게이션보다 스마트폰 연동 앱을 쓰는게 더 좋을 듯하다. 테스트 차량 중 유일하게 ‘무선’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수 있는 덕분이다. 별도의 케이블 없이 소지한 스마트폰과 자동으로 연결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카카오 내비를, 애플 카플레이는 카카오 내비 외에도 SK T맵과 네이버 지도, 원 내비, 아이나비 에어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것도 조금 애매하다. 스마트폰 무선 연결 기능은 내비게이션과 묶인 130만원짜리 '프리미엄 패키지'를 추가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ACTIV나 RS 등 최상급 트림을 사야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실시간 안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더 많은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하겠다. 무선 연결 기능 역시 별도의 옵션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게 좋겠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방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 매회 업그레이드되는 SD카드를 별도로 구입해 교체하는 방식이다. 무선 업데이트가 지원되는 셀토스와 XM3보다 뒤쳐지는 데다가 소비자의 추가 지출까지 발생시킨다. 

※ 해당 차량들은 브랜드 및 제작사에서 제공한 시승용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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