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이번에는 새 투자자 찾을까?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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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6 18:41
쌍용차, 이번에는 새 투자자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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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는 쌍용차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는 유상 증자 방식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 투자자로 여러 기업이 하마평에 오르며 회사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가 쌍용차와 투자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에 쌍용차 주가는 9일 3785원에서 14일 5620원까지 오르며 3거래일 만에 48.5%나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는 최근 투자를 위한 실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체리자동차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는 주로 중국 브랜드의 자동차를 미국 시장에 유통하는 회사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16일, 2영업일 만에 다시 17.6% 떨어지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마힌드라 파완 고엔카 사장
마힌드라 파완 고엔카 사장

쌍용차 주가는 앞서 6월에도 급등락을 반복한 바 있다. 지난 6월 18일 14.8% 급등한 데 이어 중국 지리자동차가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9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22일에도 마힌드라가 지분 매각이 아닌 유상증자 방식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겠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급등 직전인 17일 종가와 비교하면 3거래일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때도 하루 만에 26.4% 급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 담당 회계법인은 올해 1분기에 이어 상반기 감사 보고서에서도 ‘기업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이유로 감사 의견을 거절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관리 종목에 지정되며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주식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투자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산업은행도 신규 투자가 없으면, 지원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2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요청했지만,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었다’며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지분을 51% 초과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외국계 은행에 2000억원 가까이 대출받은 바 있다. 마힌드라 지분이 줄어들 경우 쌍용차는 당장 상환 압박에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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