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신형 코나(페이스리프트)에 2.0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다.

2일 현대차는 신형 코나의 내외관 디자인을 공개했다. 10월 중 1.6 가솔린 터보와 하이브리드, N라인 등 세 가지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 2.0 가솔린 모델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나에 2.0 가솔린 엔진을 추가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북미에서는 2.0 MPI 엔진이 적용된 SE 및 SEL 트림을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1.6 리터급 엔진만 장착했기 때문이다.

다만, 북미형 파워트레인이 국내에 그대로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개발된지 오래된 구형 엔진이기도 하지만, 현대차는 이미 쏘나타에 스마트스트림 2.0 MPI 엔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탑재할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이다. 

참고로 북미형 2.0 MPI 엔진은 6단 변속기와 조합돼 147마력·13.4kg.m를 발휘하며, AWD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국내용 스마트스트림 2.0 MPI 엔진은 160마력·20.0kg.m를 낸다. AWD는 지원하지 않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나 2.0은 엔진 단가를 고려해 가격을 낮추고 연비 효율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미형 엔진이 상대적으로 구형이고 성능도 떨어지는 만큼 스마트스트림 2.0 엔진과 CVT 조합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쏘나타와 K5의 경우 1.6 터보 모델의 판매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스마트스트림 2.0 MPI 엔진 재고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아반떼에 적용된 1.6 엔진이 탑재되지 않은 건 ‘출력’ 때문이라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SUV 특성상 중량이 더 높고 그에 따라 목표로 하는 성능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충분치 않은 출력에 AWD까지 더해진다면 연료 효율도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나 2.0 이른바 ‘가성비’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북미에 판매되는 코나 2.0 모델의 시작가격은 2만400달러(한화 2420만원)고, 1.6 터보는 2만6200달러(한화 3108만원)부터다. 가격 차이가 모두 파워트레인 때문은 아니겠지만, 2.0 MPI 엔진이 1.6 터보 GDi 엔진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현대차 코나 N 시험주행 차량 (사진제공:S. Baldauf/SB-Medien)
현대차 코나 N 시험주행 차량 (사진제공:S. Baldauf/SB-Medien)

이와 별개로 현대차는 코나 엔진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작년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는 N라인 투입도 예고했다. 2021년에는 고성능 N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 N라인은 아반떼 N라인에 적용된 204마력 1.6 터보 엔진과 7단 DCT를, N은 2.0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DCT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나는 SUV인 만큼 N 라인업 최초로 AWD 시스템이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지난해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N 브랜드에 AWD 접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