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국산차 판매…K5·쏘렌토·아반떼 ‘급감’ 세제혜택 감소·영업일수 단축·코로나 재확산 ‘삼중고’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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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1 19:15
2020년 8월 국산차 판매…K5·쏘렌토·아반떼 ‘급감’ 세제혜택 감소·영업일수 단축·코로나 재확산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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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 8월 한 달간 11만1847대를 판매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과 임시공휴일(8월 17일) 및 여름 휴가로 인한 영업일 축소 등으로 7월(14만4422대) 대비 판매량은 22.6% 감소했다.

여기에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축소까지 더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11만8479대)보다 5.6% 하락했다. 개소세 인하 축소 직전인 6월 17만6468대와 비교하면 36.6%나 급감했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는 8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1.6% 감소한 4만7528대를 판매했다. 월 7만대를 넘기며 기록적인 판매량(제네시스 브랜드 제외)을 달성했던 6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i30(66대)를 제외한 모든 차종이 7월보다 판매량이 떨어졌다.

그랜저(1만235대)는 월 1만대를 넘기며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8개월 만에 10만대를 돌파했다. 다만, 전월대비 판매량이 28.8%나 줄었다. 쏘나타가 보유한 연 최다 판매 기록(2010년 15만2023대)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기록을 위해서는 남은 기간 월 평균 1만2500대를 판매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수준이다.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싼타페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월 6000대를 넘기며 6계단이나 오른 3위를 달성했다. 7월 1만1037대로 2위에 올랐던 아반떼는 5792대로 반토막 났다. 

신차 투입을 앞둔 코나와 투싼은 대기 수요로 인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36.4%와 35.6%씩 급감했다. 베뉴(1029대)는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고, 쏘나타(4595대)는 올해 처음으로 월 5000대 밑으로 내려갔다.

기아차 쏘렌토
기아차 쏘렌토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만846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6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특히, 화성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재편으로 인해 공급물량이 급감했다.

7월 3위를 기록했던 쏘렌토(6116대)가 싼타페에 밀려 4위로 한 계단 내려왔고, K5도 전월대비 53.4%나 급감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달 기아차 체면은 카니발이 살렸다. 4세대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고되며 5622대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165.3%나 급증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7.6%가 늘어났다. 사전계약이 3만대를 넘긴 만큼 당분간 브랜드 실적을 든든하게 받쳐줄 전망이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브랜드는 8월 내수 시장에서 7062대를 판매했다. 7월과 비교해 4000대 가량이 줄었지만, 3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G80(4100대)을 필두로, 디젤 모델 출고가 재개된 GV80도 실적을 이끌고 있다. 다만, 신차효과가 끝난 탓에 두 모델 모두 판매량이 전월대비 35% 이상 감소했다.

쌍용차 티볼리
쌍용차 티볼리

쌍용차(6792대)는 지난달 르노삼성과 한국GM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쌍용차는 여름 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스페셜 모델 출시 영향으로 판매량이 7월 대비 1.3% 늘었다. 국산차 브랜드 중 7월 대비 8월 판매량이 증가한 브랜드는 쌍용차가 유일하다.

티볼리는 1901대 판매되며 전월대비 판매량이 23.8%나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비대면 구매 트랜드에 맞춘 리미티드 에디션의 효과다. 다만, XM3·트레일블레이저 등 시장 경쟁 심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 감소세다.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는 2873대 판매되며 브랜드 내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르노삼성 QM6 볼드 에디션
르노삼성 QM6 볼드 에디션

르노삼성은 8월 국내 시장에서 6104대를 판매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쌍용차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가 전월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전월대비 -3.1%)는 평가다.

브랜드 실적은 QM6(3317대)가 주도했다. 쏘렌토와 싼타페 등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LPG 모델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QM6 LPe 모델은 전체 판매의 60.2%를 차지한다. 

반면, 앞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SM6(562대)는 신차효과를 전혀 받지 못했다. 당초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7월보다 판매량이 20.5%나 줄었다.

한때 소형 SUV 시장에서 셀토스도 넘어섰던 XM3는 8월 1717대로 부진했다. 신차 효과가 희미해진 가운데 리콜 사태로 인한 이미지 하락까지 겹치며 두 달 연속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780대)에게 밀렸다.

쉐보레 스파크
쉐보레 스파크

한국GM은 지난달 5898대를 판매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7월과 비교하면 15.6%,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 감소세다.

한국GM은 가장 작은 스파크(2244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차 시장마저 축소되며 판매량은 전년대비 38%나 줄었다.

2020년 기대작 트레일블레이저는 6월(3037대) 이후 2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말리부(364대, 전년 대비 -50.7%), 트랙스(419대, 전년 대비 -60%), 이쿼녹스(71대, 전년 대비 -57.2%) 등 부진도 길어지고 있다.

순수전기차 볼트EV도 푸조 e-208, 르노 조에 등 경쟁자들이 등장하며 7월 대비 판매량이 43.1% 줄었다. 이외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둔 콜로라도(96대)는 전월대비 -74%로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르노 마스터·조에·캡처, 쉐보레 콜로라도·트래버스·이쿼녹스·볼트EV·카마로SS 등은 수입 모델이지만, 각 브랜드의 국내 생산 모델과 동일한 조건(영업망·서비스센터)에서 판매되는 만큼 해당 집계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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