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만 바꿔도 승차감이 다르다”…4계절 타이어 3종 비교
  • 박홍준
  • 좋아요 0
  • 승인 2020.08.10 10:35
“타이어만 바꿔도 승차감이 다르다”…4계절 타이어 3종 비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이어는 자동차 주행성능 및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이다. 그러나 전시장에서 신차를 시승하듯 쉽게 경험할 수 없으며, 동시에 여러 제품을 비교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상당수 고객들은 교체용타이어(RE)를 고를 때 제조사에서 장착한 신차용타이어(OE)와 동일한 제품을 선택한다.

모터그래프는 앞서 레이싱 드라이버 강병휘 선수와 하이퍼포먼스 타이어 2종(콘티넨탈 SC6 vs 피렐리 피제로)을 비교했다. 이번에는 가장 많은 고객들이 찾는 4계절용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를 살펴봤다.

비교 대상은 4계절 타이어로, 짝당 15만원 내외(서울 내 수령 장착 기준) 가격대를 결정했다.

최종 선택된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벤투스 S2 AS, 금호타이어 마제스티9 솔루스, 콘티넨탈 프로콘택트 TX 등 3종이다. 브리지스톤은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분위기가 반영됐고, 미쉐린 프라이머시 MXM4는 짝당 20만원 초반대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각각 테스트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성능 시험은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서 이뤄졌다. 강병휘 선수의 느낌을 담은 정성평가와 계측기를 이용한 정량평가가 함께 진행됐다. 제품 사이즈는 245/45의 18인치 타이어이며, 차량은 제네시스 DH로 진행됐다.

# 말랑말랑한 ‘금호’, 정숙한 ‘한국’

험로 주행은 자갈로와 유럽 도심에서 볼 수 있는 모배 파브로에서 각각 이뤄졌다. 자갈로는 50km/h, 모배파브로는 30km/h 속도로 통과했으며, 각각 3회에 걸친 반복 주행을 진행했다. 

자갈로에서 강병휘 선수는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툭툭 치는듯한 진동이 안정적으로 전달된다”며 “콘티넨탈타이어는 자갈로임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갈로 계측기 측정 결과, 거친 진동감에서는 한국타이어가 101.6dB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잔 진동감에서는 콘티넨탈타이어가 113.7dB로 가장 낮았다. 실내 소음 측정 결과는 한국타이어가 67.2dB로 가장 뛰어났고, 콘티넨탈타이어(69.4dB), 금호타이어(72.0dB) 순을 나타냈다.

이어 모배파브로에서도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 성능은 달랐다. 강병휘 선수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모배파브로에서 안락하고 부드러운 성향이 짙었고, 한국타이어는 이보다 진동감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며 “콘티넨탈타이어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느낌이 명확했고 흔들림도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정량평가 결과 값에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거친 진동감은 금호타이어가 112.5dB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한국타이어와 콘티넨탈타이어(112.6dB)와는 0.1dB에 불과했다. 잔 진동감 역시 차이가 0.1dB에서 최대 06dB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강한 진동이 연이어 발생했던 탓에 계측 한계 범위를 넘나든 것으로 분석된다. 

모배파브로에서도 실내 소음은 한국타이어가 67.7dB로 가장 우수했다. 금호타이어는 69.5dB, 콘티넨탈타이너는 69.7dB이다.

# 방지턱 구간, 충격 후 빠르게 회복한 ‘한국’

요철에서는 20km/h로 주행 속도를 제한했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지턱을 넘는 충격과 그 진동이 얼마나 빠르게 상쇄되는지 측정했다.

강병휘 선수는 “콘티넨탈은 방지턱을 넘을 때 찌르듯 한 느낌을 준다”며 “한국타이어는 눌린다는 느낌에 가까운 질감을 갖고 있으며, 사이드월이 제 모양을 되찾아가는 과정도 빠른 편”이라고 평가했다.

계측 결과, 전후방향과 상하방향 모두 한국타이어(58.8m/s², 9.33m/s²)가 앞섰다. 전후방향 진동에서는 금호타이어(6.21m/s²)가 2위, 상하방향 진동 크기는 콘티넨탈타이어(9.42m/s²)가 2위를 기록했다. 

# 고속 주행, ‘콘티넨탈’ 유럽 본고장 감성  

고속 주행 테스트는 직선 주행 구간과 뱅크각이 있는 코너 구간에서 복합적으로 이뤄졌다. 100km/h를 기준으로 소음 및 진동을 측정했고, 이후 정성평가를 위해 속도를 높였다.

강병휘 선수는 “금호타이어는 듬직하고 끈끈한 느낌이 강하며, 한국타이어는 노면과 운전자를 단절시키지 않고 일정 정보를 전달하는 듯 한 느낌을 줬다”며 “콘티넨탈타이어는 보다 선명한 움직임 탓에 유럽 시장을 지향하는 듯 한 느낌이지만, 노면 단차 등을 고급스럽게 걸러낸다”고 평가했다. 

고속 주행에서 실내 소음 유입도는 콘티넨탈타이어가 62.0dB로 가장 뛰어났다.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동일 조건에서 64.0dB을 나타내는 것으로 측정됐다.

진동 계측을 진행한 결과, 고속 주행에서 진동 평균값은 한국타이어(1차 88.6dB, 2차 87.9dB)가 우수했다. 금호타이어는 1차 90.6dB, 2차 88.8dB을 나타냈고, 콘티넨탈타이어는 1차 96.3dB, 2차 88.2dB을 보였다.

# 예상 밖의 결과, 슬라럼서 호평받은 ‘한국’

슬라럼 테스트는 60km/h, 70km/h, 75km/h로 구분지어 진행했다. 속도에 따른 타이어 그립과 선회 성능을 확인해보기 위함이다.

세 타이어 모두 60km/h 조건을 무난히 통과했다. 그러나 70km/h로 속도를 올리자 거동에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고, 75km/h에서는 움직임의 차이가 보다 명확해졌다.

강병휘 선수는 “콘티넨탈타이어는 속도가 높아질수록 후륜 그립이 가벼워지며 오버스티어 성향이 드러났다. 금호타이어는 신뢰도가 높았던 초반과 달리 고속에서는 후륜 그립이 부족해졌다”며 “한국타이어는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가 균형있게 발생해 궤적을 따라 잘 움직일 수 있는 등 적절한 균형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 제동력 차이는 뚜렷

제동 테스트는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등 두 조건을 모두 진행했다. 100km/h 주행 중 풀 브레이크를 전개하는 형태다. 100km/h에 도달 시 기어를 중립(N)으로 이동시키고 제동을 전개했다.

콘티넨탈타이어는 초반 전개시 안정적인 제동을 보였다. 그러나 차량의 전면부가 기울기 시작하며 하중이 이동하자 ABS가 거칠게 개입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제동 후반부에서야 ABS 개입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는 세 차례의 반복 테스트에도 균일한 제동거리를 보였다.

젖은 노면에서는 모든 타이어가 마른 노면 대비 떨어지는 성능을 보였다. 감속 후반부에 들어 그립이 발생한 점도 공통점이다. 강병휘 선수는 “콘티넨탈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인 중후반부에서 강한 그립력이 발생됐다”며 “금호타이어는 세 타이어 중 초기 제동력이 제일 미미했다”고 말했다.

계측 평균값을 산출한 결과, 마른 노면에서는 한국타이어(41.04m)가 가장 짧은 제동거리를 보였다. 금호타이어가 41.45m, 콘티넨탈타이어가 44.46m로 그 뒤를 이었다. 젖은 노면에서도 한국타이어(52.39m)가 가장 짧은 주행거리를 보였고, 금호타이어는 54.52m, 콘티넨탈타이어는 55.79m 순이었다.  

# 스포티한 콘티넨탈·밸런스 좋은 한국·말랑말랑한 금호, 당신의 선택은?

강병휘 선수는 “콘티넨탈타이어는 고속 주행 소음에서 강점이 느껴졌고 단단한 승차감을 원하는 유럽 지향 소비자들에게 권할만 하다”며 “한국타이어는 승차감과 기본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을 모두 챙긴 모습이며, 금호타이어는 푹신한 과거 대형 세단의 승차감을 연상케 했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