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F1] 해밀턴, 타이어 파손에도 극적 우승…레드불, 통한의 패배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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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03 10:24
[주간F1] 해밀턴, 타이어 파손에도 극적 우승…레드불, 통한의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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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이 드라마같은 라스트 랩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왕좌에 올랐다.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 소속 루이스 해밀턴은 2일 영국 실버스톤에서 열린 2020시즌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 4차전에서 극적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홈그라운드인 실버스톤 서킷(5.891km) 52바퀴를 1시간28분01초283만에 돌파하며 통산 7번째 영국GP 우승(2008년·2014년·2015년·2016년·2017년·2019년·2020년)을 달성했다. 

예선 1위로 폴 포지션을 잡고 결승전에 나선 해밀턴은 경기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페이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랩 중반부에서 갑자기 차량에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왼쪽 앞바퀴가 손상되며 프론트 윙이 바닥에 긁히며 생긴 불꽃이다. 타이어 파손으로 인해 차량 속도는 급격히 느려졌고, 이 틈을 노려 2위로 달리던 레드불 레이싱 팀 소속 막스 베르스타펜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했다.

아쉽게도 베르스타펜이 해밀턴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밀턴은 30초 이상 벌려놓은 격차로 인해 현저히 느려진 속도에도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해밀턴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랩 직전까지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됐다”라며 “타이어가 터진 뒤 2위와 차이가 19초에서 10초로 줄어들고 있다는 무전을 들었을 때, 심장이 멎을 뻔했다”고 고백했다.

해밀턴과 베르스타펜의 최종 기록은 5.856초 차이를 보였다. 가장 빠른 랩 타임 기록으로 추가 점수를 노리며 마지막 랩에서 타이어를 교체했던 레드불의 전략이 뼈아픈 순간이었다. 베르스타펜의 타이어는 마지막 랩에서 굳이 교체하지 않아도 완주가 가능할 만큼 상태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 다툼뿐 아니라 이번 영국 GP에는 타이어 펑크가 유독 많았다.

해밀턴과 함께 상위권을 유지하던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는 50랩에서 타이어 펑크로 11위까지 밀려났고, 카를로스 사인스(맥라렌)도 마지막 랩에서 해밀턴과 똑같은 왼쪽 앞바퀴 펑크로 4위를 달리다 13위로 추락했다.

한편, F1 드라이버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세르히오 페레스(레이싱 포인트)의 대타 선수로 등장한 니코 휠켄베르크는 클러치 볼트 문제로 인해 결승에서 출발조차 하지 못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다음 5라운드 경기는 7일부터 9일까지 실버스톤 서킷에서 또 한 번 개최된다. 다음 경기는 대회명 중복을 피하기 위해 ‘F1 70주년 그랑프리’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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