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동화 매출 급증…전기차·수소차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 신승영
  • 좋아요 0
  • 승인 2020.07.29 14:47
현대모비스, 전동화 매출 급증…전기차·수소차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미래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의식이 한층 높아졌고, 대기환경 개선에 따른 친환경차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게다가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동화 차량 보급 확대와 친환경 운송수단으로써의 패러다임 전환을 담은 ‘그린뉴딜’ 정책까지 더해지며, 관련 자동차 산업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전기차와 수소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전동화 부문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23종 이상 전기차를 내놓고 글로벌 전기차 100만대와 점유율 10%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더불어 수소차 시장에서도 선도 기업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충주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 공장
충주 수소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

현대모비스도 그룹 비전에 발맞춰 전동화 인프라 구축 및 기술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3년 충주에 전동화 부품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관련 핵심부품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7년에는 충주 공장 부지 내 수소차 부품 전용 공장을 새롭게 지었다. 이곳은 내연기관의 엔진과 같은 연료전지스택부터 수소차 핵심부품들을 시스템화한 연료전지통합모듈까지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소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8년 연료전지시스템 2공장을 신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연 4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2019년 울산에 두 번째 전동화 부품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이곳에서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될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생산될 예정이다. 

회사는 충주와 울산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동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체코 공장에 코나EV 핵심부품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도 전동화 부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두 지역은 유럽 시장에 판매될 전동화 제품 전략의 교두보를 맡게 됐다.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엠비전S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엠비전S

현대모비스는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2018년 전동화 사업부를 별도로 출범시켰다. 독립적인 의사 결정과 신속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위한 조치로, 핵심 성장동력인 전동화 사업을 빠르게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도 올 상반기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모듈에 특화된 R&D 거점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위해 총 3000억원이 투입되며, 기존 용인 마북연구소와 구분된 전동화 연구개발 전문거점으로 육성된다.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은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2018년 1조8000억여원, 2019년 2조8000억여원에 육박하며 연평균 50%에 가까운 성장세를 달성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선박시스템
CES에 전시됐던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선박 시스템

한편,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외에도 전동화 부문 연구개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충주 공장에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비상 발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모듈 5대를 연결해 최대 450KW급 발전이 가능하게 제작됐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예비 전력을 자체적으로 수급할 수 있으며, 향후 열차와 선박, 드론 등 여러 모빌리티 사업과의 접목도 기대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