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국산차 판매…기아차 창사 이래 첫 6만대, 현대차는?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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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1 18:15
2020년 6월 국산차 판매…기아차 창사 이래 첫 6만대, 현대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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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 6월 한 달간 17만6468대를 판매했다. 6월에도 일부 차종의 신차 효과가 이어지며 5월(13만7130대) 대비 28.7%나 급증했다. 특히, 7월부터 개소세 인하 혜택이 축소(70%→30%)됨에 따라 막바지 신차 수요가 몰렸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다소 해소되며 6월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7만38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내수 판매가 월 7만대를 넘어선 것(제네시스 브랜드 제외)은 지난 2009년 12월(7만5709대) 10여년 만이다.

현대차는 2월부터 4개월 연속 굳건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랜저(1만5688대)와 2016년 6월(1만2364대) 이후 4년여 만에 월 1만대를 넘기며 3위에 오른 아반떼(1만875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두 차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각각 판매량이 135.8%와 92.3%씩 급증했다. 포터(7641대)와 팰리세이드(6895대)는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5월 대비 20.9%와 65.1%씩 판매량이 급증했다.

싼타페는 신형 모델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로 인해 브랜드 내에서 유일하게 5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6895대, -15%).

기아차는 6월 국내 시장에서 6만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내수 판매가 월 6만대를 넘어선 것은 1944년 경성정공 설립 이후 76년 역사상 최초다. 이제 현대차와 격차는 1만대 수준까지 줄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 2위 자리에 올라선 쏘렌토(1만1596대)와 4위를 유지한 K5(1만145대)가 월 1만대를 넘겼다. 쏘렌토가 1만대를 넘긴 것은 지난 2017년 9월(1만16대) 이후 34개월 만이다. K5가 1만대를 넘긴 것도 2010년 6월(1만673대)과 7월(1만105대) 1세대 모델 이후 처음이다.

4월 XM3에 일격을 당했던 셀토스는 5월에 이어 6월 5536대 판매되며 2개월 연속 소형 SUV 1위 자리를 지켰다. 모닝은 5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6월 판매량이 3260대에 그치며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4197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르노삼성 XM3 TCe 260
르노삼성 XM3 TCe 260

르노삼성은 6월 내수 시장에서 5월 대비 29.8% 증가한 1만366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7564대)과 비교하면 80.7%나 급증했다.

르노삼성은 주력 차종인 XM3와 SM6, QM6가 모두 약진했다. XM3는 일부 차량의 시동 꺼짐 등 결함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가 이어져 5월보다 판매량이 6.4% 증가한 5330대를 달성했다.

SM6(1443대) 역시 판매량이 전월 대비 95%나 급증했고, QM6(6237대)도 판매량이 57.4%나 늘었다. 두 차종의 경우 지난달 최대 400만원 상당의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펼쳤다(르노삼성 재구매 조건 등).

5월 450대 판매되며 소형 SUV 시장에 진입한 르노 캡처는 6월 292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캡처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럽 현지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코란도
쌍용차 코란도

쌍용차는 지난해 12월(1만574대) 이후 최대 내수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9746대를 판매하며 내수 4위 자리를 지켰다. 5월과 비교하면 28.7%,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8.6% 증가세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와 스포츠 칸(3412대) 등 픽업 모델의 호조세(전월比 +18.8%)를 기반으로 코란도(2517대, +38.1%), 티볼리(2468대, +37.8%), G4 렉스턴(1349대, +23.9%) 등 판매 중인 전 라인업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쌍용차의 실적 개선은 개소세 인하 축소를 앞두고 늘어난 수요와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구매 트렌드에 맞춘 온라인 커머스 및 TV 홈쇼핑 등 구매 채널 다양화, 그리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스터 트롯’ 우승자 임영웅을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으로 해석된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 G4 렉스턴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준중형 전기 SUV 출시를 예고했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는 지난달 1만3315대 판매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V80 디젤이 엔진 떨림 문제로 출고가 중단되며 판매량이 급감(4164대→3728대, -10.5%)했지만, G80(7905대, 전월比 +4.3%)이 굳건하다. 이외 G70(981대, +60%)과 G90(701대, +16.6%)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의 6월 실적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이끌었다. 한국GM은 지난 달 9349대를 판매하며 2018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9000대를 넘겼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3037대 판매되며 956대를 기록한 5월 대비 판매량이 217.7%나 급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와이어링하네스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을 겪은 바 있다. 한국GM 측은 6월 판매 급증에 대해 개소세 인하 축소를 앞두고 내수 물량 확보를 통해 판매 활성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뒤는 스파크가 이었다. 스파크는 경쟁 모델인 기아차 신형 모닝의 등장에도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전월 대비 판매량이 오히려 17.4% 늘어났다. 이외 말리부(1095대, 전월比 +33.2%), 트랙스(817대, +64.1%) 등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배터리 개선을 통해 주행거리를 늘린 2020년형 모델을 선보인 볼트EV는 129대 판매되며, 판매량이 57.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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