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SGL, 탄소섬유 공장 3배로 늘려…미래를 짓는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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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13 11:28
BMW-SGL, 탄소섬유 공장 3배로 늘려…미래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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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서 탄소 섬유 강화플라스틱의 활용 범위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BMW가 한발 앞서가고 있다. 사실 이 뒤에는 BMW 가문이 소유한 세계 최대 탄소섬유 회사가 자리잡고 있다. 

BMW그룹과 SGL카본그룹의 조인트벤처사인 SGL오토모티브카본파이버(SGL Automotive Carbon Fibers)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공장의 생산량을 세배로 증설하기 위해 2억달러를 투자한다고 9일 밝혔다. 

현재 SGL오토모티브카본파이버는 BMW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탄소섬유전문기업인 SGL이 51%를 가진 대주주다. 두 기업이 1억달러를 조성해 공장을 세웠으며 8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2개의 생산라인을 갖췄고 연간 3000톤의 탄소섬유가 생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 모세레이크에 위치한 'SGL 오토모티브 카본 파이버스'사

확장 계획에 따르면 2015년까지 라인은 6개로 증설돼 총 9000톤의 물량을 쏟아내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섬유 공장이 된다. 업체는 또 120명의 일자리가 창출 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앞으로도 이 공장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오로지 수소연료전지만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공장에서 생산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은 우선 BMW의 전기차 i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 등에 사용된다. 지금까지 생산된 탄소섬유는 그동안 독일 라이프찌히의 BMW공장에서 5000대의 i3를 생산하는데 소비됐으며 하루에 100대의 생산물량만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BMW i8과 BMW i3

이번 확장으로 인해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이 다른 차종에도 확대 적용될 것인지에 대해 BMW측은 "비용 효율적이고 충분한 물량이 확보한 경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페이스리프트된 7시리즈가 1~2년 내 등장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탄소섬유가 크게 활용될 것이라고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등 여러 해외 매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BMW가 2016년에 내놓을 예정인 카본파이버휠 

SGL카본(SGL Carbon AG) 그룹은 독일 'SIGRI GmbH'와 미국 '그레이트 레이크 카본'사가 합병해 만들어진 독일기업으로 업계에서는 'SGL 그룹 - 더 카본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통칭한다. 포르쉐에 들어가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PCCB) 등을 제작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지분은 BMW의 오너 콴트(Quandt) 가문의 상속녀 수잔클라텐이 보유한 회사 스키온(SKion)이 26.87%, BMW가 15.72%, 폭스바겐이 9.95%, Voith가 9.14%를 보유하고 있다. BMW 계열 지분이 43%나 된다. BMW가 최근 탄소섬유 적용범위를 늘리는데 이같은 배경이 있다. 

한편, i3는 유럽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판매가 개시됐으며 국내 시장에는 이달부터 판매된다. i8은 유럽서 내달부터 판매되며 BMW코리아는 국내 시장에도 8월 중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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