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증받은 대체부품, 순정부품과 품질 차이 없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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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9 15:58
서울시 “인증받은 대체부품, 순정부품과 품질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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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녹색소비자연대가 순정 부품(OEM 부품) 및 품질인증부품(대체 부품)을 비교·시험했다.

품질인증부품이란 OEM은 아니지만 OEM과 거의 동일한 품질을 보유한 제품으로, 국토교통부 성능 인증을 받은 부품이다. 서울시는 품질인증부품이 순정부품보다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을 바로잡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품질 시험을 실시했다. 

현대차 싼타페(TM) 및 그랜저(IG) 펜더와 BMW 5시리즈(520d) 범퍼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 결과, 전 분야에서 성능은 거의 동일하면서도 제품의 튼튼한 정도를 보여주는 인장강도는 오히려 품질인증부품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육안 검사상 비교 제품군 간 큰 차이는 없었으며, 부품 두께도 최대 0.04mm 차이로 미미했다. 코팅 두께 역시 일부 차이는 있었지만 허용범위 내로 측정됐고, 내부식성 및 단차간극도 차이가 없었다. 특히, 인장 강도는 세 종류의 제품 모드 품질인증부품이 더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대체 부품 시장을 활성화하고, 차량 수리비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대체 부품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품질인증부품 사용 시 OEM 부품 가격의 25%를 환급해주는 보험약관제도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는 낮다. 서울시와 녹색소비자연대가 자동차 운행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 결과 23.6%만이 품질인증부품을 안다고 응답했고, 보험료 환급제도를 아는 응답자는 17.1%에 불과했다. 또한,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인식은 저렴하다(54.7%), 안정성이 우려된다(43.6%), 품질이 떨어질 것 같다(30%) 등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서울시는 그간 관행적으로 쓰여온 ‘순정품’, ‘비순정품’이라는 용어가 순정품만 품질이 우수하다는 편견을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용어 개선에도 나선다. 실제로 품질인증부품은 국토부 지정기관의 품질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순정품이라는 용어 때문에 ‘B품’이나 ‘모방 제품’이라는 선입견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순정부품은 ‘OEM 부품’으로, 비순정부품은 ‘품질인증부품’으로 각각 바꿔 쓰기로 했다. 서울시는 공공분야와 관계기관에 용어 변경을 안내하고 정비 업체를 중심으로 홍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권태규 공정경제담당관은 “자동차 대체 부품 인증제가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지만 부품 시장이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만큼의 소비자 수요와 판로가 미미한 상태”라며 “자동차 정비 시 상황에 따라 OEM 제품과 품질인증부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전달과 인식 개선에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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