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에게 조롱당한 아우디의 복수 “최초의 레이저 램프”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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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12 16:39
BMW에게 조롱당한 아우디의 복수 “최초의 레이저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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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램프보다 밝고 효율적인 ‘레이저 헤드램프’를 두고 BMW와 아우디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결국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해선지 아우디는 이례적인 에디션 모델까지 출시했다.

아우디는 9일(현지시간), ‘R8 LMX’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양산차 최초의 레이저 램프가 탑재된 차’라고 강조했다.

 

R8 LMX에 적용된 레이저 전조등은 5500K의 백색광을 내는 고출력 레이저 다이오드 4개로 구성됐으며 시속 60km에서 작동한다. 조사 거리는 일반 LED 전조등의 두배 정도인 약 500m에 달한다. 또 카메라 센서를 통해 마주오는 차의 눈부심을 막아주도록 발광 패턴을 조절할 수 있다. 

 

아우디는 이미 LED 전조등이 탑재된 ‘R18 E-트론 콰트로 LMP-1’ 르망 머신을 공개한 바 있으며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2014 CES’를 통해 레이저 램프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우디 기술개발 총괄이사 울리히하켄베르크 박사는 “아우디가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TDI 엔진 기술이 전부가 아니다”며 “야간 주행 시 드라이버에게 가능한 많은 빛을 공급해 시야를 확보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우디는 자동차 조명 기술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이번 레이저 전조등은 그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우디 R8 LMX는 초여름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99대만 한정 판매된다. 5.2리터 V10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고출력은 570마력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4초, 최고속도는 시속 320km다. 판매가격은 21만유로(약 2억9600만원)부터 시작된다.

R8 LMX 출시로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는 레이저 램프의 ‘최초’ 타이틀은 아우디가 거머쥐게 됐다. 이로 인해 올 8월 출시 예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통해 레이저 램프 최초 적용을 노리던 BMW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아우디가 갑작스런 한정판 모델까지 내놓으며 ‘발끈’한 것은 BMW의 도발 때문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아우디가 지난 ‘2014 CES’에서 레이저 램프를 공개했을때, BMW는 난데 없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2011년에 선보인 레이저 램프를 2014 CES를 통해 공개하지 않아 미안하다”면서 “우리는 양산 제품을 앞두고 있어 바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공식적인 답변 대신, ‘최초’ 타이틀을 뺏은 것으로 대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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