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5월 美 판매 19% 급락…깊어지는 ‘부진의 늪’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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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3 16:04
현대기아차, 5월 美 판매 19% 급락…깊어지는 ‘부진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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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었고, 딜러들이 제대로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18.5% 감소한 10만4786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 5만7619대, 기아차 4만5817대, 제네시스 1350대 등을 각각 기록했다. 6만6479대(현대차 3만3968대, 기아차 3만1705대, 제네시스 806대)를 기록한 4월에 비하면 확연한 회복세이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현대차 5월 미국 판매량은 5만7619대로, 6만6121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9% 감소했다. 물론, 3만3968대를 기록했던 지난 4월보다는 69.6%나 반등했지만 예년 수준에는 크게 못미친다. 

현대차 5월 미국 실적은 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 등 SUV 라인업이 이끌었다. 지난달 투싼은 미국에서 1만5552대 판매되며 4월(8438대) 대비 두 배 가까이 판매량을 늘렸고, 싼타페와 팰리세이드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씻어냈다. 반면, 세단 라인업의 부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아반떼(북미명 엘란트라, 7608대)는 4월(7536대)과 판매량이 별 차이 없었고, 액센트·쏘나타는 판매량을 소폭 회복했지만 SUV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5월 판매량은 1350대로, 806대를 기록했던 지난달보다는 반등했지만, 2313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41.6%나 폭락했다.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 GV80을, 내년 상반기 신형 G80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사전계약 대수는 GV80이 1만1000대, G80이 1600대를 각각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차는 5월 미국 시장에서 4만581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62대)과 비교하면 23.7%나 감소했지만, 4월(3만1705대)과 비교하면 반등에 성공했다. 기아차는 전통의 강자 쏘울(6324대)이 부진한 사이 스포티지와 쏘렌토가 실적을 지켰다. 셀토스도 3551대 판매되며 판매 성적에 힘을 보탰다. 다만, 텔루라이드(-58.6%), K3(북미명 포르테, -36.3%), K5(북미명 옵티마, -30%) 등의 부진이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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