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짐 싸는 닛산·인피니티, 日 불매운동·코로나19 연타에 ‘백기’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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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8 18:40
한국서 짐 싸는 닛산·인피니티, 日 불매운동·코로나19 연타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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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인피니티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촉발된 일본차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까지 겹치며 국내 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어왔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2019년 국내 시장에서 5052대를 판매하며, 2018년(7186대)대비 판매량이 29.7%나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량이 6.5% 감소한 것과 비교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닛산과 인피니티는 올해 1~4월 국내 시장에서 97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45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른 경영 악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에 140억여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불매운동 기간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력 신차 부재 등으로 2016년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2019년 7월부터 본격화된 것을 고려하면, 이번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한국닛산은 한국 시장 철수 논란에 대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한국 시장에서의 활동을 앞으로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국내 사업 전망이 어둡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닛산은 입장문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닛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면서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닛산은 국내 시장에서 오는 12월 말까지만 영업 활동을 이어간다. 영업은 12월 말 부로 종료되지만, 기존 고객들을 위한 차량 품질 보증 및 부품 관리 등 A/S는 2028년까지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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