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인피니티, 한국 시장 철수…2028년까지 A/S 유지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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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8 18:48
닛산·인피니티, 한국 시장 철수…2028년까지 A/S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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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인피티니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한국닛산은 28일 “닛산·인피니티 브랜드를 2020년 12월 말 부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 철수는 글로벌 경영 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한국닛산 측은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사는 국내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업 활동은 올해까지만 운영되지만, 품질 보증 및 부품 관리 등 A/S는 오는 2028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딜러사 및 전문 정비 네트워크와 접촉을 갖고 있다.

한국닛산 철수는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처음 철수설을 보도한지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한국닛산은 사업 지속 의지를 밝혔지만,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여론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이 ‘퍼펙트 스톰’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닛산의 누적 판매량은 5052대로, 2018년(7186대) 대비 29.7%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올해 상황도 좋지 않았다. 1~4월 닛산·인피니티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973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부진했던 지난해 2145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손실 규모도 컸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지난 2016년 2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7억9000만원), 2018년(-140억원)까지 3년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일본 닛산 본사도 28일 연간 실적(2019년 4월~ 2020년 3월) 발표를 통해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다. 전 세계 사업장에서 약 2만명을 감원하고,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해외 사업장 폐쇄 절차도 언급했다. 회사는 향후 미국·중국·일본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한국닛산 입장 전문.

한국 시장 철수와 관련한 한국닛산의 입장

한국닛산은 2004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직원과 딜러 파트너들의 노력, 미디어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고객 여러분의 사랑에 힘입어 한국시장에서 성장해 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려 모든 관계자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닛산은 2020년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철수는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닛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닛산의 영업은 12월 말 부로 종료되지만,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들을 위한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의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정리되는 대로 닛산/인피니티 공식사이트를 통해 추후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저희 닛산과 인피니티를 믿어주시고 성원해 주신 고객, 딜러, 임직원, 미디어, 관계기관 등 관계자 여러분들께 이처럼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금껏 한국닛산을 아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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