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4월 수입차 판매량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달성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국토교통부 기준)는 전년대비 19.4%, 전월대비 1.8%씩 증가한 2만1985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달 국산차 판매 실적(전년대비 +6.4%, 전월대비 -3.8%)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1달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E클래스는 지난달 2193대가 판매되며, 3월대비 판매량이 35.6% 증가했다. 다만,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로 인해 작년 4월보다는 41.3% 감소했다. 

E클래스 회복세에 힘을 얻은 메르세데스-벤츠는 4월에도 수입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베스트셀링 탑10 목록에 E클래스를 비롯해 GLC(1004대), C클래스(714대), CLA(705대), CLS(671대), S클래스(588대) 등 6대나 이름을 올렸다.

2위는 BMW 5시리즈(1953대)가 차지했다. 5시리즈는 앞서 3월 수입차 시장에서 E클래스를 제쳤지만, 다시금 추월당했다. 5시리즈도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전달과 비교해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이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영향을 미쳤다. 

BMW는 지난해 연쇄 화재 사건 여파를 극복한 모양새다. 4월 브랜드 판매량은 51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나 늘었다. 다만, 300대까지 줄였던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판매 격차는 E클래스 회복세에 밀려 1600여대까지 늘어났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아우디(2047대)와 폭스바겐(1346대)은 수입 브랜드 3·4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아우디는 962대가 판매된 A6를 비롯해 A7(282대), Q8(263대), Q7·A5(각각 171대), A4(112대) 등이 5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은 수입차 판매 3위를 차지한 티구안(1316대)이 브랜드 실적을 이끌었다. 

한편, 지난 3월 벤츠 E클래스를 17개월 만에 왕좌에서 끌어내렸던 테슬라 모델3는 50위권 내에서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테슬라는 그간 밀려있었던 계약 물량이 연이어 입고된 덕택에 3월 수입 브랜드 3위(2499대)까지 올라갔지만, 지난달에는 총 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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