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400억원 긴급 수혈…급한 불은 껐지만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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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13 10:31
쌍용차, 400억원 긴급 수혈…급한 불은 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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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지난 10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의 400억원 신규자금 조달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임시이사회는 앞서 마힌드라 이사회가 40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내부 승인 절차를 위해 개최됐다. 신규자금의 조달 방안은 긴급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대여금으로 처리하고, 한국과 인도의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바에 따라 가급적 조속히 자본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중 올해 사업 운영에 필요한 비용의 지원이 최종 결정됨에 따라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금지원을 통해 대주주 철수 의혹을 불식시키고 쌍용차와 관계를 유지하며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쌍용차가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에 400억원은 턱없이 모자라다는 지적이다.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 금액은 약 5000억원으로, 마힌드라 측은 직접 투자 2300억원, 쌍용차 자구 노력으로 1000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는 산업은행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증함에 따라 마힌드라 측이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400억원도 일회성 특별 자금으로,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입되는 자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이번 400억원 투입으로 당장의 철수설은 불식될 전망이지만, 쌍용차의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쌍용차는 최근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 부진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올해 1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마땅히 내놓을 신차도 없는 상황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을 탑재한 티볼리와 코란도를 선보이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경쟁 모델을 따라가기에도 급급한 모양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와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필요 자금을 조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체 경영쇄신 노력과 함께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제시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를 통해 회사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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