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베이직, 마지막 날…희망퇴직·중고차 매각·대표 고발 등 씁쓸한 퇴장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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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10 15:07
타다 베이직, 마지막 날…희망퇴직·중고차 매각·대표 고발 등 씁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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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가 운영하는 렌터카 기반 운송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10일을 끝으로 서비스 잠정 중단에 돌입한다. 지난달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하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사실상 해당 사업을 포기한 셈이다.

개정안이 시행되기까지 1년 6개월여 유예 기간이 남아있지만, 타다 측은 “개정안 통과로 인해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없게 됐으며,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유지하면서는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주력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타다 운영사인 VCNC는 담당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VCNC 모기업 쏘카 역시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과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위축 등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에 활용됐던 기아차 카니발(11인승) 차량 1500여대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타다 임직원 및 가족들에게 우선 판매하고, 나머지 물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한다. 타다 측은 시세보다 차량을 싸게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타다 운전기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용역업체 소속으로, 타다 측에 파견 형식으로 일했기 때문에 퇴직금이나 실업급여 등을 받을 수 없다. 운전기사들이 모여 출범한 ‘타다 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철회 및 모든 드라이버를 근로자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개정안 시행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사측이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정부와 협상을 통해 서비스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9일 서울중앙지검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쏘카 이재웅 전 대표 및 박재욱 현 대표를 고발했다. 비대위 측은 “대규모 실직에 빠진 기사들을 구제하기는커녕 사업 철수 작업만 하고 있다”면서 “근로자 파견이 금지됐는데도 이를 어겼으며, 휴업수당이나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근로기준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전문가 및 모빌리티 업계와 함께 ‘모빌리티 혁신위원회(가칭)’를 출범하고 플랫폼 운송사업자가 납부하는 기여금이나 허가 총량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타다는 여기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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