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3월 美 판매 31.2% 폭락…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
  • 신승영
  • 좋아요 0
  • 승인 2020.04.02 17:04
현대기아차, 3월 美 판매 31.2% 폭락…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차가 3월 미국 시장에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공장은 멈췄고 시장도 얼어붙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전년대비 31.2% 감소한 8만1500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 3만5118대, 기아차 4만5413대, 제네시스 969대 등을 각각 기록했다. 1~2월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3월 판매량이 급감하며 1분기 실적(전년比 -5.4%)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앞서 역대 최고 2월 실적을 갱신했던 현대차는 불과 한 달여만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3월 한 달간 미국 판매량은 3만5118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6%나 급감했다. 아반떼(북미명 엘란트라)와 쏘나타 등 세단 라인업 판매는 반토막이 났고, 싼타페와 투싼, 코나 등 SUV도 40%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제네시스도 작년 3월보다 33.2% 감소한 969대에 그쳤다. 최근 현지 딜러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시장 분위기 속에서 GV80과 신형 G80 등 투입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전년대비 18.6% 감소세를 보인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양새다. K5(옵티마)와 K3(포르테) 등이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하락폭을 줄였고, 쏘렌토와 쏘울 등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을 텔룰라이드(5153대)와 셀토스(2160대) 등이 만회했기 때문이다.

시장 전반에 걸쳐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제조사의 이중고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3월 중순부터 북미 지역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앨라배마 공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지난 18일(현지시각)부터 문을 닫았고,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조지아 공장 역시 조업을 멈췄다. 이어 이달 6일부터는 멕시코 몬터레이 공장도 셧다운에 돌입한다.

2일(한국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여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5000명을 돌파했다. 지역별 주민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대피령(외출제한명령)이 잇따라 내려지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