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박한우 전 사장
기아차 박한우 사장

기아차 박한우 사장이 물러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수시인사를 통해 박한우 사장의 퇴임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4년부터 기아차를 이끈 박한우 사장은 작년 3월 대표이사 겸 사장에 재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가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세대교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이달 24일 주주총회까지 주관한 그가 다음달 퇴임하는 것에 대해 이례적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인증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분석도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20일 신형 쏘렌토 사전계약을 시작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을 뒤늦게 발견하고 하루 만에 계약을 중단했다.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연비가 15.8km/L를 넘어야 하는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5.3km/L에 불과해 친환경차 개별소비세 인하 및 취·등록세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기아차는 이미 계약한 고객들에게 받지 못하게 된 세제 혜택 전액을 보장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기아차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300억원을 넘어서는 데다 이로 인한 이미지 실추도 심각한 수준이다.

기아차 노조도 소식지를 통해 “노조는 쏘렌토 신차 개발과 양산 일정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박한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안일한 판단으로 고객과 조합원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면서 “무책임한 경영진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라며 박한우 사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한편, 박한우 사장의 후임으로는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송호성 부사장이 임명됐다. 송 신임 사장은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완성차 가치사슬 글로벌 사업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차는 특히 선제적 EV 전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최적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이라는 2대 핵심 전략으로 구성된 ‘플랜 S‘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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