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 이어 유럽도 공장 셧다운…해외 실적 ‘빨간불’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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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0 11:21
현대기아차, 미국 이어 유럽도 공장 셧다운…해외 실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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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셧다운)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3일(현지 시간)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에 이어 해외 주요 생산시설이 멈춰섬에 따라 글로벌 실적에 큰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이번 가동 중단은 체코·슬로바키아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결정이다. 당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0인 이상 단체행동 및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금지시킨 상태다. 앞서 서유럽과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유럽 자동차 공장이 멈춰선 가운데, 그간 현대기아차의 유럽 생산시설은 양호한 가동 상태를 유지해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 정부 방침에 적극 동참하기 위함”이라며 “유럽 간 국경 폐쇄로 인해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는 등 부수적인 상황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2019년 기준 각각 31만대와 34만여대를 생산한 유럽 핵심 기지다. 이곳은 i30, 씨드 등 현지전략차종들이 생산되고 있는 만큼 향후 현대기아차 유럽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현지에 동반 진출한 계열사의 연쇄 타격도 불가피하다.

미국 공장 가동이 멈춘데에 이어 유럽 생산시설까지 셧다운에 돌입한 만큼, 현대기아차 상반기 해외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 현대기아차의 미국과 유럽 판매 비중은 현대차가 32% 기아차는 46%에 달한다. 다만, 러시아와 터키, 브라질, 멕시코 공장은 현재 정상조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유럽에 기반을 둔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대거 생산시설 가동을 멈추고 있다. 폭스바겐이 독일을 포함한 사실상 모든 유럽 공장에 대한 생산 중단을 발표했으며, PSA와 FCA 등도 유럽 전역의 생산시설을 2주간 멈추기로 했다. 르노는 프랑스 내 12개 공장에 대한 무기한 생산 중단 입장을 내놓았다. 북미 지역에서도 포드·GM·토요타 등이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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