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이사회 의장 선임…경영위기 속 직접 등판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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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9 14:50
현대차, 정의선 이사회 의장 선임…경영위기 속 직접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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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52기 주주총회
현대차 제52기 주주총회

현대차가 19일 오전 9시 본사 대강당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대차 측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입구부터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확인 등 입장 절차를 강화했고, 주총장 내에서도 2~3칸 이상 띄어서 앉도록 좌석을 배치했다. 이날 주주총회 현장 참석 주주는 140여명으로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전자 투표 도입으로 소액주주들의 투표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있었으며, 투표 결과 모두 승인됐다.

이달 16일부로 이사직 임기가 만료된 정몽구 회장의 후임으로 김상현 전무가 선임됐다. 새로 구성된 이사회는 바로 회의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당초 업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보다는 다른 인물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지만, 예상을 깨는 결정이 내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더해지며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면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업무 집행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정관 일부 변경이 승인됨에 따라 사업목적이 ‘각종 차량과 동 부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 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바뀌게 됐다. 또한, 사업 정관에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이라는 문구도 추가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2025 전략’ 실현에 나선다. 

최근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인 그랩, 인도 1위 모빌리티 기업 올라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수요응답형 버스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모빌리티 업체로 변모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최근 우버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개인용 비행체(PAV) 개발에 나섰으며, 향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까지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제52기 주주총회
현대차 제52기 주주총회

또한, GV80을 필두로 아반떼, 투싼 등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 확대 및 수익 강화에 나선다. 더불어 복잡성을 줄이고 생산 체계의 유연성 확보를 통한 원가 구조 혁신, 연료전지 시스템 판매 본격화 및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한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등 미래 사업 실행 본격화도 시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기반 업무 체계 구축을 통한 고객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 등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한 방안도 밝혔다.

한편 이날 주주들은 현대차 측에 “코로나 사태로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디 잘 대응하여 실적 개선 바란다”, “2025 전략과 연계해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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