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벡스코 “5월 모터쇼 계획대로 진행”…코로나19 우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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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7 17:44
부산시·벡스코 “5월 모터쇼 계획대로 진행”…코로나19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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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18 부산모터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부산국제모터쇼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월 17일(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전일대비 84명 증가한 8320명으로 집계됐다. 3일째 신규 확진자 증가폭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는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오는 5월 개최가 예고된 부산모터쇼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벡스코가 주관한다. 현재 참가 업체 중 일부가 행사 취소를 검토하는 가운데, 부산시와 벡스코 측은 계획대로 모터쇼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은 모든 출입구에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다양한 예방 조치를 내놓았다. 더불어 참가자 및 방문객 출입 기록을 전산화해 역학 조사 및 동선 추적에도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 2017 디트로이트모터쇼

부산시 관계자는 “모터쇼 개최를 두고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지역 사회의 경기 침체 국면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후 스케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행사 연기는 취소와 다름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방역 당국도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대규모 군집 행사 개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집단행사 방역관리 지침에 따르면, 주최 측은 혼잡도를 최소화 하고, 충분한 방역적 조치를 병행할 것을 명시했다. 더불어 밀폐되고 협소한 공간에 집결하는 행사는 연기 또는 대상자 축소를 권고하고, 군중 혼잡도를 가급적 최소화하는 운영 방안 검토도 지시했다. 관람객 동원 규모가 흥행 잣대인 모터쇼 특성상 이를 충족하면서 행사를 개최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2020 부산국제모터쇼 참가를 발표한 업체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제네시스, BMW, MINI, 캐딜락 등 8개 브랜드다.

모 브랜드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특이사항을 전달하지 않았고, 참가업체들도 행사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부 브랜드는 취소를 대비한 온라인 쇼케이스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브랜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부산모터쇼와 관련해) 별다른 커뮤니케이션은 없다”라며 “다만, 불참 시 불이익이나 피해 내역은 파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가 미주 및 유럽 지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모터쇼도 영향을 받고 있다. 당초 3월 개막이 예고된 제네바모터쇼는 스위스 연방의회 결정에 따라 개최 직전 취소됐으며, 4월에 열릴 뉴욕오토쇼도 8월로 연기됐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일제히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10월 관객을 맞을 예정인 파리모터쇼도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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