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람보르기니, 공장 가동 중단…“더는 지속할 수 없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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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6 14:17
페라리·람보르기니, 공장 가동 중단…“더는 지속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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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두 회사는 바이러스 확산세에도 생산을 지속해왔다.

페라리는 14일(현지 시간)부터 오는 27일까지 2주간 모데나에 위치한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사무직 근로자들에 대해 재택 근무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유럽 전역의 물동량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부품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페라리 루이 카밀리 CEO는 “근로자와 모든 공급 업체들이 협력을 이어왔지만 더는 생산을 지속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가동 중단 시기를 힘찬 재출발의 계기로 삼고 모든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도 오는 3월 25일까지 볼로냐에 위치한 생산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정부의 새로운 방역 조치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북부 지방에만 국한했던 봉쇄령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사업장 운영 및 국민 외출 전반을 통제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CEO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정부 당국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력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며 “생산을 재개하기에 적합한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현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업체들도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설 폐쇄 및 방역 강화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PSA 프랑스 뮐루즈 공장은 근로자 간 밀접 접촉을 방지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했으며, 폭스바겐그룹 산하 세아트는 유급 휴가 시행을 위해 노조 측과 대화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기준 유럽 주요 확진자는 이탈리아 2만474명, 스페인 7798명, 독일 5795명, 프랑스 4499명, 영국 1372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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