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주변 사업 확대…“자동차 넘어 에너지 업계와 경쟁”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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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6 13:23
폭스바겐, 전기차 주변 사업 확대…“자동차 넘어 에너지 업계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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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전력 공급 솔루션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프로젝트가 향후 에너지 업계와 경쟁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평가했다.

폭스바겐 전략담당 미하엘 요스트 부사장은 1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주요 외신 기자들과 만나 폭스바겐의 V2G(Vehicle To Grid) 솔루션을 소개하고, 향후 최대 1TW 규모의 전력 저장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 전체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 5%를 충당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수력 발전 전력보다 큰 규모다.

V2G 솔루션은 자동차를 일종의 ‘보조 배터리’로 활용하는 형태다. 전력망을 통해 전기차를 충전하고, 남은 전기를 전력망으로 다시 송전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가 수소 에너지를 가정용 전력과 연동하고자 하는 계획과 유사하다.

미하엘 요스트 부사장은 “전력 공급량이 여유로운 시간대에는 배터리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반대로 전기가 부족한 시간대에는 이를 전력 회사들에 판매하는 방식”이라며 “전력 수급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어 회사의 새로운 사업영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외에도 많은 이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닛산은 일본 스미토모그룹과 함께 재활용 배터리 기반의 ESS를 구축하고, 전기 동력 기반의 건설기계 제조 부문에 협력하고 있다. BMW코리아도 국내 시장에서 ESS 기반의 전기차 충전소를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도 관련 사업 진출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현대차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바르질라(Wärtsilä)와 협력해 ESS 연구개발에 나섰으며, 한국수력원자력과 전기차 폐배터리를 기반으로 제작한 10MWh 규모 ESS를 2021년까지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OCI와는 북미 상업용 태양광발전소와 연계된 ESS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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