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이재웅 대표 사임…“어찌되었든 내가 졌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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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3 14:08
쏘카 이재웅 대표 사임…“어찌되었든 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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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를 이끌던 이재웅 대표이사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쏘카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박재욱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했다. 박 신임대표는 타다 운영사인 VCNC 대표를 겸직하며 쏘카 및 타다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을 이끈다.

또한, 오는 4월로 예정됐던 쏘카와 타다의 법인 분할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타다는 쏘카와의 법인 분할로 라이드셰어링 사업을 전담하고,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와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6일 국회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하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며 렌터카를 기반으로 일반적인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되자 이를 철회한 것이다.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에 의하면 렌터카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는 경우는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를 임차할 때 관광 목적으로 대여 시간이 6시간 이상이거나, 대여 또는 반납 장소가 공항 또는 항만인 경우로 제한됐다. 이에 따라 승차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를 임차하는 사람에게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근거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타다는 더이상 렌터카 기반 운송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

타다의 미래는 한층 어두워진 상황이다. 타다는 다음달 10일까지 타다 베이직을 유지한 뒤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앞서 장애인 및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타다 어시스트’ 서비스를 중단했다.

타다는 이제 택시 면허를 가진 기사들이나 법인이 참여해 운영하는 고급택시인 ‘타다 프리미엄’, 세단·RV·밴 차량을 이용해 공항까지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서비스인 ‘타다 에어’, 일정에 맞춰 차량과 드라이버를 원하는 시간만큼 사전에 예약할 수 있는 ‘타다 프라이빗’ 서비스만 남게 됐다. 불법으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신규 투자를 유치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도 당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평이다.

쏘카 이재웅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찌되었든 저는 졌다”면서 “제 역할을 다 못하고 떠나게 되어 면목없다. 온 힘을 다해 옆에서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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