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폭스바겐·제네시스 등 엠블럼 변경…B.I에 전동화 전략을 담다
  • 권지용
  • 좋아요 0
  • 승인 2020.03.06 17:53
BMW·폭스바겐·제네시스 등 엠블럼 변경…B.I에 전동화 전략을 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브랜드 엠블럼을 보다 심플하고 직관적인 형태로 바꾸고 있다. 

최근 수 년간 브랜드 엠블럼을 개편한 곳은 BMW, 로터스, 폭스바겐 등이 있으며, 제네시스와 아우디 등도 기존 3D 엠블럼과 새로운 2D 엠블럼을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다.

각 브랜드들이 새로운 엠블럼을 내세우며 말하는 공통된 키워드는 바로 ‘디지털화’다. 디지털 시대 흐름에 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평면 형태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즉, 디스플레이에 친숙한 요즘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이 가진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녹여내기 위해 새로운 B.I(Brand Identity)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BMW의 현재 엠블럼은 1997년부터 사용되고 있다

BMW는 이달 4일 새로운 엠블럼을 발표했다. 기본적인 구조는 기존의 것과 유사하면서도, 입체감이 사라지고 평면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이밖에 BMW 글씨체도 한층 얇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BMW그룹 고객·브랜드 담당 장 띠에메 부사장은 “브랜드의 디지털화에 대응해 새로운 엠블럼을 만들었다”며 “이는 개방성과 투명성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의 검은색 테두리 부분이 투명해짐에 따라, 홈페이지에서 뒷 배경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차량에서는 차량 컬러가 그대로 노출되는 특징이 있다.

새로운 BMW 엠블럼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 등 회사 내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달 공개된 ‘콘셉트 i4’에 적용된 바 있다. 다만 양산차 적용에 대해서는 “대중의 반응을 먼저 확인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1년부터 15년동안 사용된 기존 엠블럼(좌)과 새로운 2D 엠블럼

BMW그룹 산하 MINI 브랜드는 이보다 앞선 2015년 2D 형태로 엠블럼을 변경한 바 있다.

BMW코리아 주양예 상무(前 MINI 브랜드 총괄)는 당시 새 엠블럼을 소개하며 “브랜드 인지도가 젊은 소비자층에 한정된다는 한계를 인정한다”며 “조금 더 젠틀한 2D 디자인의 새 엠블럼을 통해 중년층에게 호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젊고 신나는 MINI에서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MINI가 되겠다는 의지다.

현재 엠블럼은 2000년 처음 공개됐다.

폭스바겐은 작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새로운 브랜드 엠블럼을 선보였다. 브랜드는 “디지털 미디어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높은 유연성을 목표로 제작됐다”며 새로운 엠블럼을 소개했다.

폭스바겐의 새 얼굴은 8세대 골프에 가장 먼저 적용됐으며, 이후 출시되는 양산차에 순차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로터스는 작년 8월 새로운 브랜드 엠블럼을 전격 공개했다. 노란색 바탕이 좀 더 밝아졌으며, 크롬 모양 테두리가 사라졌다. 설립자 ‘안토니 콜린 브루스 채프먼’의 이니셜을 나타내는 ACBC 문양과 사명은 한층 간결해졌다.

로터스 글로벌 마케팅 전무이사 시몬 클레어는 “콜린 채프먼의 철학을 생각해봤다”며 “글자의 무게감을 줄이고 간격을 조절해 새로운 엠블럼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제네시스와 아우디 브랜드는 2D와 3D 엠블럼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홈페이지나 기타 인쇄물 등에서는 2D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차량에는 입체감 있는 3D 엠블럼이 적용되고 있다.

한편, 기아차는 오는 10월 중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 엠블럼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 박한우 사장은 지난달 20일 “새 엠블럼은 콘셉트카에서 선보인 것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바뀐 모습일 것”이라며 브랜드의 새 얼굴을 예고했다. 새로운 기아차의 얼굴은 기존 타원형에서 벗어나 평면 형태의 ‘KIA’ 문구로 대체될 전망이다.

기아차 이매진 바이 기아 콘셉트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