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고민, 람보르기니 우라칸 vs 페라리 캘리포니아T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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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02 19:23
가장 행복한 고민, 람보르기니 우라칸 vs 페라리 캘리포니아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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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와 페라리.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슈퍼카 브랜드들이 7월 동시에 신차를 출시한다. 당초 페라리 수입사인 FMK는 지난달 29일, 람보르기니 우라칸에 앞서 캘리포니아T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일정을 7월로 늦추는 바람에 출시 시기가 비슷해졌다. 

우라칸과 캘리포니아T는 각 브랜드 엔트리 모델이지만, 기본 가격이 3억을 훌쩍 넘는 데다가 옵션도 수천만원에 달해 감히 엄두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모름지기 부자라면 적어도 이 두 차 중 어떤 차를 사면 좋을까 행복한 고민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부자가 되기에 앞서 고민부터 미리 해보자.  

◆ 람보르기니 우라칸…가야르도의 아벤타도르급 업그레이드 

▲ 람보르기니 우라칸

지난 3월 스위스에서 열린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우라칸은 람보르기니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 받는 가야르도의 후속이다. 차 이름인 우라칸은 1879년 스페인의 전설적인 투우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허리케인(폭풍)을 뜻한다. 

우라칸의 실내외 디자인은 아벤타도르 LP700-4와 패밀리룩을 이룬다. 외관의 헤드램프나 Y자 LED 주간주행등, 범퍼 디자인은 아벤타도르를 연상시킨다. 실내 역시 아벤타도르에 적용된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사용됐고,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의 모습도 비슷하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실내
▲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엔진룸

파워트레인은 새롭게 개발한 5.2리터급 V10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동급 배기량의 엔진을 사용한 가야르도보다 50마력 향상된 것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2초며, 시속 200km까지도 9.9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325km/h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또,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을 대거 사용해 차체 무게를 줄였으며,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강력한 힘을 네바퀴에 고르게 분배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또, 드라이빙 다이내믹 셀렉터로 스트라다(STRADA), 스포트(SPORT), 코르사(CORSA) 등 주행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여기에 카본 세라믹(Carbon-Ceramic) 브레이크, 람보르기니 다이내믹 스티어링(LDS), 서스펜션 댐퍼 컨트롤 등이 적용됐다.

람보르기니 우라칸은 말 그대로 완벽한 스포츠카라고 할 수 있다. 출력도 캘리포니아T보다 높고 화끈한걸로 치면 한단계 앞선다. 미끈한 디자인이지만 차체가 비교적 작고, 천장이 열리지 않는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 페라리 캘리포니아T…최신 기술 적용, 터보 엔진으로 더 강력하게

▲ 페라리 캘리포니아T

우라칸과 함께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캘리포니아T는 자연흡기 엔진만을 고수했던 페라리가 지난 1987년 F40 이후 27년 만에 선보인 터보 모델이다. 

기존 캘리포니아에 탑재됐던 4.3리터급 자연흡기 엔진은 3.8리터급 V8 터보 엔진으로 바뀌었다. 캘리포니아T는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77.0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데, 배기량은 줄었지만 기존 모델과 비교해 최고출력은 70마력, 최대토크는 25.5kg.m 향상됐다. 또, 한 단계 윗급 모델인 458 이탈리아에 비해 최고출력은 5마력 낮지만 최대토크는 22kg·m나 더 강력하다.

▲ 페라리 캘리포니아T의 3.8리터급 V8 터보 엔진
▲ 페라리 캘리포니아T 실내

캘리포니아T에는 최신 버전의 ‘F1-TRAC’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서스펜션의 스프링과 댐퍼가 더 단단해지고 스티어링 응답성도 개선돼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316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하는 시간은 3.6초다. 여기에 카본 세라믹 브레이킹 시스템이 적용돼 시속 100km의 속도에서도 34m만에 완전히 정지한다. 

▲ 페라리 캘리포니아T

캘리포니아T의 실내외 디자인은 F12 베를리네타에서 영향을 받은 헤드램프를 비롯해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등 전반적인 모습이 달라졌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하드톱은 그대로 유지됐으며, 14초 만에 열거나 닫을 수 있다. 운전자 중심으로 꾸며진 실내에는 6.5인치 터치 스크린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페라리 캘리포니아T는 어쨌거나 분명 페라리. 출력은 조금 뒤지지만 하드톱 천장이 쓱 열리는데다 터보엔진 덕에 조금 아쉬웠던 화끈함까지 모두 갖췄다. 조금 아쉬웠던 디자인도 이제는 비로소 만족하며 내보일만 하다. 뒷좌석도 있으니 데일리카로도 손색이 없다. 

두차는 비교하면 할수록 하나를 고를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하다. 이 끝없는 고민은 부자가 되는 그날까지 계속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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