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국산차 판매량…코로나19 확산에 된서리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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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2 20:46
2020년 2월 국산차 판매량…코로나19 확산에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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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전년대비 21.6% 감소한 8만1722대를 판매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부품 수급 차질을 빚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효했다. 지난 1월(9만9602대)과 비교해도 국산차의 내수 판매량은 17.9%나 급감했다.

현대차는 2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26.7% 감소한 3만6099대를 판매했다.

그랜저가 7550대(하이브리드 842대)로 브랜드 판매 실적을 이끌었고, 쏘나타 5022대(LF 1783대, 하이브리드 195대)와 아반떼 2575대 등 세단 라인업이 뒤를 이었다. 쏘나타는 K5를 제치고 한 달 만에 다시 중형세단 1위로 올라섰다. 아반떼의 경우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월 3000대 이하 판매량을 보였다.

SUV 최다 판매 차종은 싼타페(2978대)이다. 팰리세이드(2618대)는 앞서 2개월 연속 월 5000대 판매를 달성했지만,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한 공장 셧다운이 2월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팰리세이드가 생산되는 울산2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공급 지연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2월 기아차는 전년대비 13.7% 감소한 2만8681대를 판매했다. 전월대비 감소세는 22.6%이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4349대를 기록한 K5(JF 462대, 하이브리드 86대)로, 3개월 연속 기아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와이어링 하니스 등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 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으며 2월 실적은 전월대비 46% 감소했다.

이어 봉고III(3584대), 모닝(3310대), 셀토스(2869대), K7(2851대) 등이 브랜드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아차는 3월 비상 특근을 시행해 생산 차질분을 최대한 빠르게 복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부품 공장 가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쌍용차는 전년대비 32.7% 감소한 5100대를 판매했다. 올해 1월과 비교해 8.2%나 감소한 수치다.

브랜드 판매를 책임져온 티볼리의 부진이 컸다. 지난달 1103대가 판매된 티볼리는 전월대비 31.4%, 전년대비 62.7% 떨어졌다. 신차 출시 이래 가장 낮은 판매량이다.

렉스턴 스포츠(2154대), 코란도(1123대) 등 판매량도 전월대비 3.1%, 4.6%씩 감소했다. 그간 부진했던 G4렉스턴만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GM은 2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497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3.8%, 전월대비 2.4% 감소한 기록이다.

스파크는 2월 내수 시장에서 총 2115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실적 대부분을 견인했다. 다만, 1월과 비교해 18.3%, 작년 같은 달보다 11.9%씩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트랙스는 전년대비 42.3% 감소한 531대, 말리부는 74.3%가 감소한 276대를 각각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첫 달 608대가 인도됐다.

수입 판매 차종은 1008대로, 전월대비 11.7% 감소했다. 3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보인 콜로라도 2월 350대로 반토막 났으며, 트래버스 판매량도 전월대비 6.6% 감소한 240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3673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25.4%, 전월대비 14.6%씩 감소한 결과다.

QM6는 2622대가 판매돼 내수 판매 대부분을 책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월대비 25.9%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5% 증가폭을 기록했다. SM6도 전월 대비 9.3% 증가한 731대가 판매돼 내수 실적 일부를 책임졌다.

2월 제네시스 브랜드는 3191대가 판매됐다. 전년대비 23% 감소한 기록이지만, 전월대비 6.4% 증가했다. G70·G80·G90의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GV80가 1176대 인도되며 실적 방어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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