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이제 기어 변속도 예측해서 미리미리 바꾼다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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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20 10:21
현대기아차, 이제 기어 변속도 예측해서 미리미리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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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전방 도로 형상과 교통 상황 등을 스스로 파악하고 그에 맞춘 최적의 기어 단수로 미리 변속해주는 전방 예측형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운전자 성향에 따라 자동으로 기어를 바꿔주는 ‘스마트 드라이브 모드’는 이미 현대기아차 대부분 적용되고 있었지만,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처럼 도로와 교통 상황에 맞춰 자동 변속해주는 기술은 처음이다.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은 3D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위한 카메라, 레이더 등 각종 ICT 기기들이 보내는 신호를 지능화된 소프트웨어로 종합해 변속기를 제어하는 원리로 구동된다.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약 40건의 핵심 특허가 국내외에 출원됐다. 차량에 탑재된 다양한 장치를 통해 수집한 정보가 변속 제어 장치(TCU)로 전송되고, 이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변속 시나리오를 예측한다. 예를 들어 비교적 긴 관성 주행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변속기를 일시적인 중립 상태로 전환함으로써 연비를 개선한다.

현대기아차는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을 굴곡이 심한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 한 결과, 기존 차량에 비해 코너링에서의 변속 빈도가 약 43%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브레이크 조작 빈도 역시 약 11% 줄어들어 운전 피로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방의 과속 방지턱, 내리막 경사로, 도로의 제한속도 변경 위치 등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하며,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경우 이것을 전방 레이더로 감지해 변속기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등 운전감 개선 효과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이 LTE 또는 5G 통신을 기반으로 신호등과도 통신할 수 있도록 하고,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해 이를 변속 제어에 반영하는 등 더욱 지능화된 변속기술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지능화구동제어리서치랩 전병욱 연구위원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로 진화하고 있다”며 “파워트레인과 같이 전통적인 자동차 분야도 ICT 및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하는 노력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첨단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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