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아발론, 그랜저·제네시스 둘 다 잡을까…가격 경쟁력 '글쎄'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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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1 14:35
도요타 아발론, 그랜저·제네시스 둘 다 잡을까…가격 경쟁력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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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의 경쟁 모델로 알려진 도요타 아발론이 4940만원에 출시돼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도요타는 1일, 아발론을 국내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아발론은 도요타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GM 알페온(현지명 뷰익 라크로스)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한국도요타는 아발론을 출시하며 국산차 경쟁 모델로 현대차 그랜저 최고급 모델과 제네시스를 꼽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그랜저보다는 제네시스에 조금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했다. 아발론은 총 4개의 트림 중에서 최고급 모델인 리미티드 트림만 출시됐으며, 가격도 4940만원으로 제네시스 3.3 모델의 고급 트림인 프리미엄(5030만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랜저급에는 이미 비슷한 가격대의 캠리 3.5가 있어 판매 간섭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 도요타 아발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아발론의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국산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도요타가 캠리 2.5는 쏘나타, 캠리 3.5는 그랜저, 아발론은 제네시스와 경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캠리 3.5의 경우 그랜저보다 높은 가격 탓에 월평균 20대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발론의 가격은 4940만원으로, 그랜저의 최고급 모델인 3.3 셀러브리티(3993만원)보다 약 1000만원가량 비싸다. 풀옵션 적용 모델과 비교해도(4463만원) 5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게다가 동급 경쟁 모델인 한국GM 알페온, 르노삼성 SM7 풀옵션 모델과 비교하면 800만원 가량 비싸 이 차급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아발론으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도요타 아발론

제네시스급 시장까지 공략하려는 고급화 전략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아발론은 그랜저급 모델로 알려져 있는데, 가격을 올리고 제네시스급과 경쟁한다 해서 소비자들이 쉽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그랜저급 시장을 공략할 목적으로 출시된 캠리 3.5의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에서, 고급 세단 시장에 너무 성급히 진출한 것 같다"면서 "차라리 캠리 3.5를 포기하더라도 가격을 낮추고 그랜저급과 경쟁하는 것이 더 좋은 판단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제네시스급 시장은 월 2000대 규모로, 그랜저급 시장의 15% 수준에 불과해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면서 "한국도요타는 지난 2011년에 출시했던 코롤라의 실패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국산차 중 경쟁 모델이 그랜저와 제네시스일 뿐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포드 토러스, 크라이슬러 300c 등의 수입차"라며 “목표 판매량도 월 30대로 그리 많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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