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카시트에 앉히세요”…미착용 시 중상 위험 급증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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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8 18:33
“꼭 카시트에 앉히세요”…미착용 시 중상 위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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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이 18일 교통사고 발생 시 카시트 장착 조건에 따른 모의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승용차가 48km/h 속도로 정면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했으며, 뒷좌석에는 6세 어린이 인체모형(무게 23kg, 앉은키 63.5cm)이 배치됐다. 시험은 카시트에 정상 착석한 경우, 성인용 안전띠만 착용한 경우, 카시트 안전띠를 팔 아래쪽으로 착용한 경우 등 3가지로 나눠 진행됐다.

카시트에 앉지 않고 성인용 안전띠를 착용한 상태에서 사고가 날 경우 복합 중상가능성은 49.7%를 기록했다. 카시트를 정상적으로 사용한 경우(29.5%)에 비해 20.2%포인트(p)나 높았다. 복합 중상 가능성은 목·머리·가슴 등 중상 가능성을 의미하며 사망률은 7.9∼10.6%에 이른다.

특히 충돌과 동시에 어깨 안전띠가 어린이의 목과 마찰을 발생해 불완전 척수 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시트를 정상적으로 사용한 경우 목 중상 가능성은 19.0%였지만 성인용 안전띠를 착용한 경우에는 38.8%로 사고 가능성이 크게 증가했다.

카시트 안전띠를 팔 아래쪽으로 잘못 착용한 경우에도 카시트에 제대로 앉지 않은 것처럼 어린이 인체모형이 적절히 고정되지 못하고 앞쪽으로 크게 움직여 실제 사고 시 전방 좌석 등과 부딪혀 중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단이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시부 도로의 카시트 착용률은 53.3%에 불과했다. 미착용자 중 39.9%는 카시트가 있지만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도로교통법 제50조에 따라 6세 미만의 영유아는 카시트와 같은 유아보호용 장구를 장착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권병윤 이사장은 “몸무게와 앉은키를 고려해 몸에 잘 맞는 카시트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전띠가 몸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며 “적절한 방법으로 카시트를 장착해 사용하는 것이 우리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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