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모터쇼의 몰락…수입차는 ‘BMW·MINI·캐딜락’이 전부?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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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7 17:02
부산‘국제’모터쇼의 몰락…수입차는 ‘BMW·MINI·캐딜락’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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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18 부산모터쇼

‘2020 부산국제모터쇼’의 흥행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모터쇼 참가를 확정지은 브랜드는 8곳에 불과하다. 국산차는 쌍용차를 제외하고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제네시스 등 5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23개 브랜드 중 BMW, MINI, 캐딜락만이 확정 의사를 밝혔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제조사마다 모터쇼의 참가 전략이 점차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본사의 지침 혹은 신차 출시 시기와 맞지 않아 불참하는 회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브랜드의 불참도 이례적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2018 부산모터쇼에서 E300e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당시 별도의 클래식카 부스를 마련하는 등 부산 지역에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수입차 시장 3분의 1을 차지한 벤츠가 업계 1위 책임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모터쇼 ‘단골’이었던 일본차 업계 불참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촉발된 일본차 불매운동 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집객 행사에 부담을 느낀 브랜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모터쇼 측은 관람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01년 첫 개최 후 2003년부터 매회 100만명 이상이 다녀갔지만, 2016년 72만명, 2018년 62만명으로 그 수가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원회 측은 “현재 부산시 관계자들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을 설득하기 위해 경영진 면담을 계획하고 있으며, 2개의 수입 브랜드가 추가 참가 검토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모터쇼 방향성이 세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부산모터쇼의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측은 “회원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본사 차원의 지침이 결정된 곳들이 다수인 만큼, 협회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2020 부산국제모터쇼는 부산 벡스코에서 오는 5월 27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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