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 외치는 벤츠 ESF, 모두의 안전을 생각하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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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04 19:21
“조심해!” 외치는 벤츠 ESF, 모두의 안전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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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공개한 안전실험차량 ESF 2019(Experimental Safety Vehicle 2019)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움직이는 연구소’다. 이는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안전기술을 엿볼 수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가 본 완전자율주행 시대는…

벤츠는 자율주행을 통한 ‘무사고 주행(accident-free driving)’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능동형 안전 기술을 보다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ESF에 적용된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는 운전자의 대처 실패를 염두한 ‘자율 제동’ 기능이 더해졌다. 이는 우회전 시 사각지대에 자전거가 있거나, 갈림길에 들어서거나, 교차로를 지나는 상황 등을 포함하며, 주차 및 운전 조작 중에도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면 스스로 제동한다.

‘프리-세이프 임펄스 리어’ 기능은 후행 차량의 추돌 사고를 예방한다. 후방 차량의 충돌이 예고될 경우, 전방 차량과의 간격을 스스로 좁히는데, 이를 통해 후행 차량의 제동 거리를 늘려 연쇄 충돌을 막을 수 있다. 좌석 등받이 및 헤드레스트의 접촉도 일시적으로 향상시켜 신체의 잠재적인 부하를 줄인다.

‘프리-세이프 커브’ 기능은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코너 진입 시 탑승자의 안전성을 높인다. 이는 예상되는 측면 가속도에 따라 벨트 장력을 예방적으로 늘리고, 운전자에게 커브길 진입을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충분한 제동을 가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 

# 운전자의 안전을 넘어 ‘모두의 안전’으로

ESF는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 및 타 차량 운전자의 안전도 배려한다. 센서가 표지판, 차선 등을 인식하는 ‘감지’를 넘어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한다.

차량 전반에 위치한 센서는 자율주행 시 운전자의 ‘눈’을 대체한다. 도심 주행 시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보행자를 감지하면 차량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에게 길을 건너도 좋다는 신호를 보낸다. 차량의 재출발을 앞둔 상황에서도 조명 점등 방식을 바꿔 주변에 위험성도 경고한다. 자동차가 신호등의 역할도 수행하는 셈이다.

차량의 시동이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도 보행자의 사고 위험을 감지한다. 구체적으로는 측면에서 진입하는 차량을 감지하고, 도로를 무방비 상태로 건너는 운전자에게 조명으로 경고한다. 보행자가 이 신호를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 “watch out(조심해)”이라고 말하며 2차 경고 신호도 보낸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리어 윈도우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는 ‘표지판’ 역할을 수행한다. 전방 차량의 차선 변경 위험성을 경고하고, 후방 차량들에게 전방 사고 발생 상황을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라이다 센서에 녹색 조명을 점등시켜 차량이 자율주행 상태임을 인지시킬 수도 있다.

ESF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스스로 삼각대 표지판도 설치한다. 이를 통해 탑승자의 2차 사고를 예방하고, 주변 운전자들을 환기시키는 역할도 한다. 차체 하부에 내장된 로봇은 차량 후방에 삼각대를 설치하며, 루프랙에 설치된 삼각대가 기립해 먼 곳에 위치한 운전자도 사고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 편안함과 안전을 모두 담다

ESF의 운전석은 양산형 GLE와는 사뭇 다른 형태를 띈다. 자율주행 모드 작동 시 스티어링휠과 가·감속 페달이 차체 안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운전석 시트포지션도 휴식에 적합한 형태로 바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에 따라 에어백의 형상과 위치도 변경했다. 기존의 운전석 에어백은 스티어링휠에 내장됐지만, 새 에어백은 조수석 에어백과 동일하게 계기반 상단 부분에 내장됐다. 전개될 시에는 스티어링 휠을 통과해 펼쳐진다.

유아용 시트는 프리세이프 기능과 커넥티드 기술이 접목됐다. 사고 시 안전벨트는 예방적으로 팽팽하게 당겨지며, 긴급 제동 및 측면 충돌 상황에는 측면에 탑재된 충격 보호 요소가 탑승자 상해를 경감시킨다. 시트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하고 유아의 상태를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안전벨트 버클에는 LED 조명과 USB 포트가 내장됐다. 버클의 조명을 통해 어두운 곳에서의 안전벨트 체결 용이성을 높였으며, 탑승자는 USB 포트를 통해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동영상, 음악 등 미디어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안전벨트에는 열선 기능도 포함한다. 이는 탑승자가 착석하기 전 겨울용 재킷을 벗도록 해 벨트의 늘어지는 부분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다. 탑승자가 법을 준수하고 좌석 벨트를 착용하도록 권장하는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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