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업계, 신종 코로나로 부품 수급 난항…현대차, 공장 휴업 합의
  • 권지용
  • 좋아요 0
  • 승인 2020.02.04 14:19
국산차 업계, 신종 코로나로 부품 수급 난항…현대차, 공장 휴업 합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신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산차 업계는 와이어링 하니스 등 중국에서 공급되는 일부 부품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생산 중단 사태를 맞았다. 수작업이 필요한 와이어링 하니스의 경우 차종 및 모델마다 종류가 다르고 수량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업체마다 재고를 최소화해왔다.

경신, 유라, 티에이치엔 등 현대차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은 모두 중국에 주력 공장을 두고 있다. 중국 정부의 춘제(설) 휴업 연장에 따라 해당 부품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4일 실무협의를 열고 공장 및 라인별 휴업 계획에 합의했다.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은 4일 오전 이미 1개 라인 가동이 중단됐으며, 오후부터 공식적인 휴업에 돌입한다.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1개 라인 역시 이날 오후부터 가동을 중단하며, 코나와 벨로스터 등을 생산하는 1공장은 5일부터 휴업에 들어간다. 울산 5개 공장 모두 순차적으로 휴업에 돌입해 7일부터 모든 생산이 중단된다. 울산 외에도 전주 및 아산 공장 또한 각각 6일과 7일부터 휴업한다.

노사는 휴업 기간을 이달 10∼11일까지로 예상하고 있으며, 휴업 임금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기로 했다.

기아차 역시 화성 및 광주 공장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문제로 생산 감축을 실시하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다만, 기아차는 현대차보다는 재고 상황이 여유로워 이번주 전면 생산 중단은 없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이달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쌍용차 역시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중국 공장의 휴업 탓이다. 이번 공장 중단 여파로 인해 약 3500대 가량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주말 특근을 취소한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아직 평일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르노·포드·토요타 등 중국 현지 생산 시설을 보유한 글로벌 제조사들은 현지 공장 폐쇄에 나섰고, 국가 차원의 재외국민 대피가 결정된 회사들은 본사 인력 철수를 단행하는 등 신종 코로나 사태 방지에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