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프랑크푸르트모터쇼’라 불린 IAA(Internationalen Automobil-Ausstellung)가 내년 개최지를 변경한다. 지난 68년 간 프랑크푸르트에서만 열렸던 행사가 새로운 도시를 찾고 있다.

프랑스 RFI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차기 개최지는 베를린·함부르크·뮌헨 등이 논의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최근 공식 입장을 내고 2021년 개최될 IAA가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AA는 지난 1887년 베를린에서 최초로 시작됐다. 1951년 프랑크푸르트로 개최지를 변경해 작년까지 68회가 개최됐다. 특히, 1989년 IAA 누적 관람객이 120만명을 넘어서며 산업박람회 중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IAA가 이른바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혀온 이유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글로벌 모터쇼가 중국으로 대거 쏠렸고, 자동차 업계의 IT 박람회 참가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IAA 누적 방문객은 2017년 81만명을 기록했지만, 2019년 IAA는 이보다 약 25만명 감소한 56만명의 참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독일 제조사를 제외한 글로벌 브랜드 잇딴 불참도 한 몫을 했다.

VDA 측은 “장기적 개최 가능성 등 다양한 옵션을 두고 여러 도시와 모터쇼 개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IAA 2021 개최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도시를 최종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VDA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프랑크푸르트와의 모터쇼 개최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

업계는 베를린·함부르크·뮌헨 등 3개의 후보 도시가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라는 상징성, 함부르크는 도시 계획에 따른 미래 모빌리티 시험이 활발하다. 뮌헨은 프랑크푸르트 못잖은 유럽의 항공 교통 요지이며 다양한 컨벤션 여건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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