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에 자신만의 개성을 담을 수 있는 선택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이모티콘’까지 허용하자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버몬트 주(州) 하원의회에서는 자동차 번호판에 이모티콘 사용을 허가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버몬트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이모티콘 번호판’을 허용하게 된다. 현재 번호판에 이모티콘 표기를 허용하고 있는 곳은 호주 퀸즐랜드가 유일하다.

관련 법안을 작성한 레베카 화이트 하원의원은 “새 번호판 체계 도입으로 주민들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주 정부 차원의 수익 창출 잠재력도 있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새 법안은 6개의 이모티콘 중 1개를 선택해 번호판에 표기할 수 있지만, 어떤 형태의 이모티콘이 적용될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미국은 추가 비용(평균 8 달러) 지불 시, 자신만의 번호판을 만들 수 있는 제도를 갖고 있다. 물론, 욕설과 성(性)적 문구, 정치적 언어, 혐오 표현 등은 제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최근 별(☆), 하트(♡) 등 일부 특수문자에 대한 번호판 표기를 허용한 바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지방정부 수익성 확보와 번호판 부족 현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차량 번호판 선택이 제한적인 국가의 경우, 특별한 의미를 담은 번호판이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숫자 8을 좋아하는 중국은 ‘A88888’, ‘B8888’과 같은 번호판이 많게는 수십억원대에 낙찰된 바 있다. 지난 2008년 아랍에미리트에서는 ‘1’ 번호판이 우리돈 134억원에 거래되며 가장 비싼 번호판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독일은 클래식카를 위한 전용 번호판을 발급하고 있다. 이 번호판의 끝자리엔 반드시 ‘H’가 붙게 되는데, 역사를 뜻하는 독일어 ‘Historisch’에서 비롯됐다. 해당 차량들은 자동차세와 보험료가 감면되며, 유로6를 충족하지 않은 차량이어도 도심 진입이 가능하다. 다만, 차량 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튜닝된 차량들은 발급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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