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아우슈비츠 해방 75주년 추모…“우리 책임 잘 알고 있다”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0.01.28 18:18
폭스바겐, 아우슈비츠 해방 75주년 추모…“우리 책임 잘 알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운데 왼쪽부터) 폭스바겐 그룹 이사회 멤버 군나르 킬리언, 베른트 오스털로 노조위원장

폭스바겐이 27일(현지 시간)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5주년을 맞아 나치 독재 기간 동안 강제 노동과 박해, 살해된 수백만명을 추모하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나치 독일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자행한 핵심 시설이다. 아우슈비츠에서는 1945년 소련군이 점령 후 갇혀있던 유대인들을 해방할 때까지 유대인 수백만명이 희생됐다. 소련군이 이들을 해방한 1월 27일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로 지정됐으며, 각종 추모 행사가 진행된다.

폭스바겐은 국제 아우슈비츠 위원회와 협력을 통해 32년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이사회 멤버인 군나르 킬리언은 “아우슈비츠-비르나케우 기념관 운영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사람들이 아우슈비츠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계속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폭스바겐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행사를 이어가는 이유는 폭스바겐의 탄생 기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1930년대 나치 지도자인 히틀러가 포르쉐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에게 “저렴하면서 성능도 좋은 ‘국민차’를 만들라”고 지시해 탄생한 ‘카데프 바겐(KdF-Wagen)에서 시작됐다. 카데프 바겐은 저렴하면서도 고장이 잘 나지 않고, 연비가 우수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이 차가 바로 최근 단종된 폭스바겐 ‘비틀’의 시초다.

KdF는 즐거움을 통한 힘(Kaft durch Freude)이라는 뜻으로, 나치 독일이 운영하던 선전 조직의 이름이기도 했다. 이 차를 설계한 페르디난트 포르쉐는 이후 독일 전차(戰車)를 개발했다는 혐의로 전범 재판에 넘겨졌고, 폭스바겐은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나치 수용소에서 수만명의 노동자를 강제노역에 동원해 군수물자를 생산한 혐의로 전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그룹 헤리티지 책임자인 디터 란덴베르거도 27일 “폭스바겐의 역사는 국가 사회주의(나치즘)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책임을 매우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는 4월 30일까지 온라인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폭스바겐그룹은 인종주의 반대 및 사회의 더 많은 관용과 다양성을 위한 캠페인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