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그룹 지분 전량 매각…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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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3 13:35
엘리엇, 현대차그룹 지분 전량 매각…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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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12월 말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그룹 지분(현대차 2.9%, 기아차 2.1%, 현대모비스 2.6%)을 모두 팔았다.

엘리엇은 2018년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주식을 확보한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만들고, 사외 이사를 추가 선임하며 고액 배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여 핵심 부품사업을 보유한 지주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매를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비용 절감 및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측의 힘겨루기는 지난해 3월 열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의 완패로 끝났다. 엘리엇이 요구한 사외이사 선임과 8조원대 고액 배당 모두 부결됐다.

엘리엇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2018년 초와 2019년 말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했지만, 2018년 초 주당 15만원대에 거래되던 현대차 주식은 지난해 말 12만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다만, 그간 엘리엇이 받은 배당금을 고려하면 손실폭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그간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져온 엘리엇이 사라진 만큼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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