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사장 방한, 정부·산은 연쇄 회담…쌍용차 운명은?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0.01.17 18:07
마힌드라 사장 방한, 정부·산은 연쇄 회담…쌍용차 운명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용차 평택공장
쌍용차 평택공장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 파완 고엔카 사장이 16일 방한했다. 그는 정부 및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을 맡고있는 고엔카 사장은 입국 직후 평택 공장을 찾아 직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고엔카 사장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마힌드라가 2300억원을 투자할 것임을 밝혔다.

바로 서울로 이동한 고엔카 사장은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났다. 산업은행은 두 사람의 면담 직후 입장문을 통해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했다”라며 “직접 투자 계획 외에도 쌍용차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고 면담 내용을 전했다.

실제로 마힌드라는 현재 포드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포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쌍용차를 해외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마힌드라 파완 고엔카 사장

이어 17일 고엔카 사장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과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 등 정부 고위인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쌍용차의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쌍용차와 마힌드라가 총선을 앞두고 정계를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등 정부를 거세게 압박한 GM과 비슷한 행보라는 평가다. 하지만, 그간 쌍용차가 임원 및 임원 급여 축소, 안식년제 시행, 명절 선물 지급 중단, 복지 축소 등 갈등을 겪고 있는 타 완성차 제조사와 달리 꾸준히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내놓은 만큼 GM과는 다르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 마힌드라 본사를 방문한 쌍용차 노조는 본사가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 투자 조건에는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경우’란 단서가 달렸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