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어라이벌’에 1290억원 투자…유럽 상용전기차 시장 겨냥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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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16 16:17
현대기아차, ‘어라이벌’에 1290억원 투자…유럽 상용전기차 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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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영국 상용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Arrival)’에 129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실시하고 제품 개발 협력에 나선다.

현대기아차와 어라이벌은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서 ‘투자 및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8000만 유로, 기아차 2000만 유로 등 총 1억 유로(한화 1290억원)를 어라이벌에 투자한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상용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설립된 어라이벌은 버스와 밴 등 상용차 중심의 전기차 개발 전문 기업이다. 본사가 위치한 영국 외에도 미국, 독일,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어라이벌은 모듈화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란 배터리와 구동 모터 등 핵심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레고 블록처럼 용도에 따라 다양한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배터리와 구동 부품을 단일 패키지로 묶어 여러 차종에 공유함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단일 플랫폼으로 개별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차종 제작이 가능해 차량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최근 밝힌 전기차 기반의 ‘PBV(Purpose Built Vehicle)’ 역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용도에 따라 다양한 콘셉트 모델로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유럽은 환경규제 확대로 인한 친환경차의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어라이벌과 상용전기차 공동 개발을 통해 유럽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은 “이번 투자는 현대기아차가 추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급변하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어라이벌과 같은 기술력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가속화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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