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현대차와 거리두기…‘HTRAC’ 떼고 ‘영업망’ 분리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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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15 18:05
제네시스, 현대차와 거리두기…‘HTRAC’ 떼고 ‘영업망’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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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브랜드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브랜드 최초 SUV GV80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장에 등장한 신차는 ‘AWD’ 엠블럼이 적용됐다. 그간 제네시스 브랜드는 사륜구동 모델에 ‘HTRAC’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HTRAC은 현대차가 2013년 선보인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제네시스DH에 최초 적용된 HTRAC은 노면 상태와 차량 속도 등을 감지하고, 각 바퀴의 동력과 제동 분배를 가변 제어한다.

이후 HTRAC은 G70부터 G90까지 제네시스 전 라인업에 적용됐다. 현대차도 2017년 신형 싼타페를 시작으로 투싼과 팰리세이드 등에 HTRAC을 사용하고 있다. HTRAC의 ‘H’는 현대(HYUNDAI)를 뜻하는 만큼, 이제 제네시스가 디테일한 부문에서도 현대차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HTRAC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G70 부분변경 모델과 G80 풀 체인지 모델에도 HTRAC을 대신해 AWD가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차종은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영업망 분리도 점진적으로 추진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딜러 네트워크 분리를 본격화한 데 이어, 올해 국내에서도 독립 전시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강남 대치동과 하남 스타필드 등에 전용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분리된 딜러 네트워크에서는 새로운 ‘판매 실험’도 병행된다. GV80를 통해 도입한 ‘유어 제네시스’ 프로그램이다. 이는 엔진, 구동방식, 컬러, 옵션 패키지 등을 원하는대로 구성할 수 있는 주문제작 방식으로, 관련 프로세스는 향후 제네시스 전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GV80 3.0 디젤 모델을 우선 출시했다. 신차는 하반기 중 2.5 및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라인업에 더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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