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025년까지 EV 11종 구축…“쏘렌토·스포티지로 수익성 개선”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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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14 16:31
기아차, 2025년까지 EV 11종 구축…“쏘렌토·스포티지로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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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전동화 및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한 중장기 전략 ‘플랜 S’를 발표했다.

플랜 S에서 S는 ‘전환(Shift)’을 뜻한다. 기아차는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전기차 사업 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혁신 및 수익 증대를 도모한다.

우선 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 11종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고,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를 달성할 방침이다. 2026년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중국 제외)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내년 첫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한다. 신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을 지원한다.

또한, 충전시스템 이원화(400V/800V) 등 고객 요구에 맞춰 상품성을 차별화한 고성능 ‘전용 전기차’와 보급형 ‘파생 전기차’를 동시에 운영해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한다. 기아차는 2020년 현재 쏘울 부스터 EV, 니로 EV, 봉고 III EV 등 파생 전기차 3종만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는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은 연비 규제 대응,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고려해 2025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등 전기차 주력 시장으로 육성한다. 신흥시장은 전기차 보급 속도를 감안해 선별적인 전기차 투입을 검토하고,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둔다. 

더불어 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하고,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 (ROE) 10.6%를 달성할 방침이다. 투자 재원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마련하며,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 등 미래 사업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중한다.  

특히, 기술 역량 강화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미래 사업 투자는 다양한 외부 역량과의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으로 추진된다. 

단기적으로 향후 2~3년 내 쏘렌토, 스포티지 등 볼륨 SUV 중심으로 신차 출시가 계속되는 만큼 판매 믹스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50% 수준인 SUV 판매 비중을 2022년 60%까지 확대(중국 제외)한다.

이어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시장 공략도 가속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인도공장 가동과 소형 SUV 셀토스 판매 개시로 인기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회사는 RV 중심의 신규 라인업 추가, 공장 가동률 확대, 2022년 30만대 생산 체제 구축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중국 시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혁신이 생산, 판매 향상으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라인업 효율화, 지역별 전략 차종 운영, 딜러 경쟁력 제고 등 수익성 위주의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아·태, 아중동,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중심의 CKD(반제품 조립) 사업도 현재 8만대 수준에서 2023년 30만대 체제로 확대한다.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볼륨 확대도 수익성 제고의 주요인이다. 라인업 효율화, 개발비 절감, 사양 최적화 등을 토대로 신흥시장의 내연기관 차량 판매 물량을 현재 77만대 수준에서 2025년 105만대까지 확대한다. (중국 제외)

특히 전기차 리더십 확보 차원에서 설계 최적화 및 표준화 혁신으로 재료비 절감, 내연기관과의 부품 공용화 증대, 신기술 개발, 신사양 운영 등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 체계 도입을 통한 원가 구조 혁신에 집중한다. 2025년에는 내연기관 수준의 전기차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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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글로벌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전자상거래 활성화, 차량 공유 확대 등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에 진출해 신규 기업 고객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환경 오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적극적인 글로벌 대도시에서 지역 사업자 등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차량 정비 센터,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한다. 모빌리티 허브는 환경 규제로 도시 진입이 불가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환승 거점으로 활용되며, 기아차는 향후 충전소, 편의시설 등 모빌리티 허브 내 인프라를 이용한 소규모 물류 서비스, 차량 정비 등 신규 사업 모델도 발굴한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는 시점에는 초소형 무인 배송차, 로보택시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스케이트보드(skateboard) 플랫폼’ 기술 등이 적용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맞춤형 PBV로 사업 모델을 확대한다. 

기아차 박한우 사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아차가 미래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아차의 ‘플랜 S’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미래 사업 전환 계획”이라며 “고객 최우선 관점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혁신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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