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까. 르노그룹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이달 말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는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그룹 제조·공급 부문 총괄로, 작년 2월에도 부산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 그룹 내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르노삼성 노사 양측을 동시에 압박한 바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방한하는 것은 사실이나, 세부 일정이나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르노삼성은 생산과 관련해 몇 가지 심각한 이슈를 겪고 있다.

먼저, 르노삼성은 곧 출시 예정인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됨에 따라, XM3 수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생산 절벽’에 마주하게 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유력한 XM3 생산 후보지로 꼽혔지만, 노사 이슈로 인해 본사의 결정이 미뤄진 상태다. 이번 방한에서 XM3 관련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을 60대에서 45대로 줄였다. 또한, 직원 전체 직원의 20%인 400명을 구조조정 하기 위해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노조는 극렬히 반발에 나섰고, 신청자 수 또한 매우 저조했다. 더군다나 2019년도 임금협상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최근 게릴라 파업에 나섰고,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로 맞섰다.

노사 갈등이 격해진 상황에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의 방한은 어느 쪽으로든 좋지 않은 메시지란 의견이 우세하다. 노사 이슈가 극대화된 상황에서 그가 들고 올 본사의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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