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리’ 성향 새 노조 출범…“대화와 타협, 경직된 노사 관계 탈피”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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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10 17:36
현대차, ‘실리’ 성향 새 노조 출범…“대화와 타협, 경직된 노사 관계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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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시청 열린시장실
사진=울산시청 열린시장실

현대차 노동조합 새 집행부가 10일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현대차 하언태 사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이하 노조) 이상수 신임 지부장은 “회사의 투자를 노조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며 “투자가 고용 불안이 아닌 고용 희망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현대차 노조가 나서 전체 노동자 임금 인상과 삶의 질 개선이 가능했는데, 귀족 노동자로 올가미 씌우는 것은 억울하다”면서 “현대차 노조는 국민의 안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를 주저하지 않겠다며 경직된 노사 관계를 벗어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이상수 지부장은 지난 2013년 이경훈 전 지부장 이후 6년 만에 당선된 실리 성향 집행부로 분류된다. 이상수 지부장은 후보 출마 당시 ‘투쟁을 넘어 실리의 현대차지부 회복’을 내세우며 실질적 정년연장 도입, 특별채용 조합원 차별 철폐, 장기근속 조합원 처우개선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대차는 그간 연이어 강성 노조가 집권하며 매년 임(단)협 때마다 파열음을 냈다. 지난해에는 노사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기임을 공감하며 8년 만에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연말 사측의 공장 와이파이 제공 중단을 이유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국산차 업계 ‘큰형님’격인 현대차에 실리 성향 노조가 들어섬에 따라 기아차를 비롯한 다른 제조사들의 노사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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