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0점’ 국토부, 초소형 전기차 충돌안전성 결과 공개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0.01.10 18:52
‘충격의 0점’ 국토부, 초소형 전기차 충돌안전성 결과 공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소형 전기차의 충돌 안전성이 일반 차량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신차안전도평가(KNCAP)를 실시했다. 시험대에 오른 차량은 르노 트위지, 대창모터스 다니고, 쎄미시스코 D2, 마스타전기차 마스터마이크로 등 4종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초소형 자동차는 일반 자동차와 구조적 차이가 있어 충돌기준 등 자동차 안전기준에서 예외를 두고 있다. 다만,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 도로 주행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일반 자동차와 같은 조건으로 충돌시험을 진행하고,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해 시험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충돌결과를 바탕으로 초소형 자동차의 취약부분을 개선하여 일반 자동차 안전도에 근접하고 이륜자동차보다 안전한 차량 제작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충돌 안전성’ 항목만 공개됐다. 일반 차량의 경우 충돌 안전성 외에도 보행자안전성과 사고예방안전성 평가가 동시에 진행된다. 2019년 신차안전도평가에서 가장 낮은 충돌 안전성 점수를 기록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C200이다. 60점 만점에 54.67점(91.1%)을 기록한 벤츠 C200이 최하점일 정도로 최근 출시되는 일반 차량 대부분이 90% 이상 우수한 평가를 받는 분야다.

하지만, 차체가 작고 가벼운 초소형 전기차는 충돌 안전성(32점 만점)에서 50%를 채 넘지 못했다. 

정면충돌 시험(16점 만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차는 르노 트위지와 쎄미시스코 D2다. 이들은 각각 7점(43.75%)을 받았다.

르노 트위지(운전자석 기준)는 머리에서 양호(3점) 등급을, 목과 가슴은 각각 보통(2점)을 받았다. 다만, 상부다리가 열등(0점) 등급을 받으며 사고 발생 시 하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쎄미시스코 D2는 상부다리에서 우수 등급(4점)을 받았지만, 목(열등 0점)과 머리(미흡 1점)의 보호가 취약했다.

대창모터스 다니고는 종합 5점(31.3%)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머리(미흡 1점)와 목(열등 0점), 상부다리(열등 0점) 부분이 취약하다. 다니고는 충돌 후 충격으로 인해 문이 열리지 않고 창문 고정 틀이 이탈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정면충돌 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차량은 마스타전기차의 마스터마이크로다. 마스터마이크로는 정면충돌 시 모든 부분에서 열등 등급을 받으며 충격적인 0점을 기록했다.

측면 충돌 시점(16점 만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차는 D2다. D2는 합계 8점(50%)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흉부와 복부가 각각 보통(2점), 골반이 우수(4점), 머리가 열등(0점)으로 사고 발생 시 머리 부분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D2는 측면 충돌로 문이 열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정면충돌 시험에서 0점을 받은 마스터마이크로는 7점(43.8%)으로 측면 충돌 2위를 차지했다. 마스터마이크로는 머리 미흡(1점), 흉부 열등(0점), 복부 보통(2점), 골반 우수(4점)로 상반신 손상 위험도가 높았다. 마스터마이크로는 충돌 테스트 중 인체 모형의 머리와 몸통이 차량 밖으로 이탈하기까지 했다.

트위지는 4점(25%)을 받았다. 르노 트위지는 머리 및 흉부가 각각 열등(0점), 복부 및 골반이 각각 보통(2점)으로 상반신 부상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고는 2점으로 측면 충돌 시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고는 머리와 흉부가 각각 열등(0점), 복부와 골반이 각각 미흡(1점)으로 전체적인 위험도가 높았다. 다니고는 측면 충돌 중 안전띠가 풀리며 모형의 몸통과 머리가 차량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한편,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남규제자유특구사업’을 통해 국내 안전기준 인증 제품에 대한 충돌 안전성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